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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14:34:51

해외 지도층 앞장서 백신 맞는데···"마루타" 불안 띄우는 與

중앙일보

입력 2021.01.11 18:19

업데이트 2021.01.11 18:48

지난해 12월 2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1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방송 카날레5와의 인터뷰 도중 “백신 부정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윤리적으로 모든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 생명까지 걸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이번 주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교황 역시 접종할 뜻을 알렸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엘리자베스(95) 2세 여왕과 남편 필립(100) 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버킹엄궁을 통해 확인됐다. 그간 여왕의 건강 관련 사항은 비공개돼왔다. 하지만 버킹엄궁 측은 백신을 둘러싼 억측 등을 막으려 접종소식을 외부에 알렸다고 한다.

조 바이든(79) 미 대통령 당선인 역시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옷소매를 걷어 올리는 모습 등 접종 장면은 생중계됐다. 바이든은 접종 직후 “걱정할 것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20일(현지시각) 로마의 산타 마리아 인 아라 코엘리 성당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0일(현지시각) 로마의 산타 마리아 인 아라 코엘리 성당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각국 지도층이 코로나19 백신을 앞장서 맞고 있다. 백신에 대한 막연한 우려·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국민들에게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준다. 반면 국내에선 여당 의원과 정부 고위관료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음달 말 국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을) 무작정 투약부터 하자는 무책임한 주장은 ‘마루타’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마루타는 일어로 ‘통나무’다. 2차 대전 당시 일제 731부대에서 이뤄진 인체실험 대상자를 상징한다. 그는 “국민의힘은 완벽하게 검증받지 못한 백신을 바로 국민에게 주입하자고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전날(8일) 세계가 앞다퉈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백신 추정 주사’라고 폄하했다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뒤 다시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등에서 백신을 서둘러 확보하지 않느냐 한다.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며 "정부가 안전성 검증을 원칙으로 한 것은 방역의 성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매일 2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온다. 백신이 유일한 대책인 나라다. 백신 접종 후 안면 마비 등 부작용에 대한 보도도 나오고 있지 않으냐"며 백신 부작용을 강조했다. 코로나19의 국내 치명률은 1.65%(11일 0시 기준)다. 하지만 80대 이상 치명률은 11배 이상인 18.68%이나 된다. 의료계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손해보다 이득이 명백한 그룹이 있다”고 비판한다. 80대 이상에게 접종한다면 치명률과 중증화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은 빨라야 다음달이다.

정부도 ‘늑장 백신’ 논란이 일자 부작용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백신 안전성은 국민을 위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약처·외교부 합동 백신 브리핑 자료엔 A4용지 2쪽 분량의 해외 백신 부작용 보도사례가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연합뉴스

박능후 전 복지부 장관은 퇴임 전인 지난달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젊은 사람 중에 백신 잘 맞지 않으려는 사람 많다”며 확보 전부터 폐기 걱정을 꺼냈다.

정부·여당의 불신이 실제 접종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정부가 백신 공급 늦은 잘못을 국민에게 시인하고 용서 구하면 될 일인데 그걸 자꾸 변명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백신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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