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로 머리 죄며 압박"...공소장에 담긴 박범계의 '헤드록'

중앙일보

입력 2021.01.11 14:03

업데이트 2021.01.11 16:46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 관련해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해 9월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 관련해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해 9월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2019년 4월 벌어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곧바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첫 현직 법무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는 박 후보자의 당시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26일 새벽 1시 49분쯤 다른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과 함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앞으로 가 양팔로 한국당 당직자의 목 부위를 감싸 안아 끌어낸 다음 그를 벽 쪽으로 밀어붙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두 팔로 상대의 머리를 안아서 죄는 프로레슬링의 기술 중 하나인 ‘헤드록’을 사용한 것이다.

검찰은 박 후보자의 폭행 장면이 국회 CCTV에 담겼으므로 증거가 명확해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019년 4월 26일 새벽 국회 본관 7층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방호과 직원 등이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 법안 제출을 위해 빠루와 쇠망치를 동원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4월 26일 새벽 국회 본관 7층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방호과 직원 등이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 법안 제출을 위해 빠루와 쇠망치를 동원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박 후보자 측은 “CCTV 영상만 봐서는 회의장 진입문 안쪽을 전혀 확인할 수 없어 자유한국당 관련자들이 사각지대에서 어떠한 행위를 하는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며 “검사가 증거로 신청한 영상 파일들만으로는 사건의 실체에 정확히 접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출근길에서 “그 문제 역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행법에 따르면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하기에 25일 이전에 인사청문회는 열릴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오는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계획이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여야 관계자는 37명이다. 한국당 관계자 27명, 민주당 관계자 10명이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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