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 “부동산 비율 높아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제약”

중앙일보

입력 2021.01.11 12:00

은퇴를 준비 중인 40ㆍ50대는 은퇴 후에도 자녀 1인당 1억7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 구성이 부동산에 몰린 탓에 은퇴 후 필요한 각종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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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 보험개발원이 30~50대 비은퇴자(전국 7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통계청, 국민연금, 보건복지부 등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은퇴 후에도 10명 중 6명은 자녀에 대한 부양 부담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교육비와 결혼비용으로 자녀 1인당 1억7000만원을 예상했다. 보험개발원

은퇴 후에도 10명 중 6명은 자녀에 대한 부양 부담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교육비와 결혼비용으로 자녀 1인당 1억7000만원을 예상했다. 보험개발원

은퇴 후에도 자녀에게 들어가는 돈 1억7000만원 

보험개발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자녀부양의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62.6%로 조사됐다. 2017년 조사에 비해 6%포인트 늘어났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자녀 1인당 부양부담은 교육비가 평균 6989만원, 결혼비용 1억194만원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에도 자녀 1명당 1억7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자녀 1인당 예상 비용인만큼 자녀가 더 있으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노후보장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 당시 자녀 미취업(22%), 자녀 미혼(35%) 등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40ㆍ50대는 은퇴 후 얼마의 소득을 원할까. 설문조사에 답한 이들의 은퇴 후 희망소득은 은퇴 전 소득의 68.5%로 조사됐다. 바라는 월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312만원, 최소 생활비는 227만원이었다. 다만 은퇴 후 예상소득은 은퇴 전 소득의 절반 수준인 50.4%로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었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은퇴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708만원으로 비은퇴 가구 소득(6255만원)의 58% 수준이었다.

보험개발원 설문조사에 응답한 40,50대는 적정 생활비가 월 평균 312만원이라고 응답했다. 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 설문조사에 응답한 40,50대는 적정 생활비가 월 평균 312만원이라고 응답했다. 보험개발원

40·50대의 예상 평균 퇴직급여는 9466만원으로 조사됐다. 금액대별로는 5000만원 이하(40.1%), 5000만~1억원(37.3%) 등이 많았다. 퇴직급여로는 노후생활비(67.1%), 가족부양(19.8%), 자산투자(9.5%), 창업 활용(2.8%) 등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자산의 70%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노후준비는 국민연금 위주

은퇴 후 필요한 생활 자금 등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가 인용한 통계청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40대의 평균자산은 4억6967만원, 50대는 4억9345만원이었다. 전체 자산의 70% 이상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다. 40대의 경우 72.4%(3억3994만원), 50대는 74.4%(3억6702만원)를 차지했다. 실물자산 중 거주 주택이 40대(57.5%), 50대(52.7%)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있다. 보험개발원은 “실물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향후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유동성의 제약이 우려된다”며 “향후 부동산을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대수익이나 주택연금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험개발원 은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40,50대의 자산의 70%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노후자금 마련 시 유동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 은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40,50대의 자산의 70%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노후자금 마련 시 유동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개발원

노후준비 방법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의존도가 높았다. 노후준비 방법으로 공적연금을 꼽은 비율은 남성(72.9%), 여성(59.2%)였다. 여성의 경우 예ㆍ적금(20.2%), 사적연금(12.1%) 등을 활용한 노후준비가 남성(예ㆍ적금 11.9%, 사적연금 6.4%)보다 높았다. 다만 보험개발원은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자의 소득대체율은 21.3%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고소득자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아 은퇴 전 생활수준과 비슷한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적연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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