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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김여정은 후보위원에서도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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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총비서로 추대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10일 노동당 8차 당대회 6일째 회의가 열렸다"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8차 당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8차 당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9일 당규약을 개정해 기존의 정무국을 비서국으로 바꿨고,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한 것으로 보인다. 당 총비서는 1966년 2차 당대표자회(비상 당대회 격)에서 신설된 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 때까지 맡아왔던 직책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정비했지만 5년 만에 환원한 것이다.

북, 10일 당대회 6일차 회의에서 중앙당 집행부 인선 #김여정과 '투 톱'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수직상승 #김영철은 비서에서 빠지고 통일전선부장으로 내려 앉아

북한 노동당 주요 인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 노동당 주요 인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3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이 위상에 걸맞는 당의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망해, 그가 최소 정치국 위원으로 수직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며 최측근 '투 톱'으로 평가받던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것과 대비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조용원은 당 부장을 맡지 않은 채 이례적으로 중앙군사위 위원에도 포함돼 김정은 시대의 명실상부한 '뜬 별'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여정이 30대 초반(1988년 생 추정)으로 아직 젊은 나이인 데다, 서방 세계에서 조명을 받다보니 당의 중책을 맡기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김여정의 활동영역이나 위상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남 및 북·미관계 총책임자 격이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기존 직책)은 비서에서 탈락했다. 기존 11명의 당 부위원장(비서)을 뒀던 북한은 이번에 8명으로 축소했고, 김영철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대남담당 비서 직책을 없앴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은 그를 당 부장 명단에 포함시켜 당내 부서 변동이 없는 한 통일전선부장(기존 장금철) 직책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김영철은 남북관계와 북미 협상을 총괄했던 인물로 남북관계 파탄과 북미 협상 교착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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