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e글중심

“선택적 정의에 빠진 여성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e글중심

e글중심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관련 정보를 박 전 시장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피소 전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봤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의원은 이 사건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여성단체 대표 출신인 남 의원은 정략적 태도를 취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한편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에서 탈당)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박 전 시장 문제에는 소극적이던 친여권 여성계에서 거센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선택적 정의’라는 비판이 뜨겁습니다.

# “선택적 분노 여성단체”

“본연의 활동 목적보다 자기편 옹호와 반대편 공격을 일삼아, 그 공헌도를 인정받아 정계에 입문하는 정치성 시민단체를 규탄한다.”

“여성의 권익을 위한다기보다는 정계 진출의 회전문 역할을 했군.”

“과거 좌파들이 야당일 때는 시민단체들이 집권 여당을 공격하기 바빴다. 그런데 민주당이 집권하며 좌파가 집권 여당이 되고 공격을 받게 되자, 갑자기 시민단체들이 입을 다물었다.”

“여성운동을 했다는 사람들마저 내로남불, 아시타비.”

# “당파의 문제 아냐”

“물타기 그만하자. (김병욱 의원 의혹 관련) 피해자가 나와야 수사를 할 거 아니냐.”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 생각은 못 하고 국민의힘 욕하기 바쁘네. 일차적 책임은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는 정치인들과 그 분위기를 묵인하는 정당에 있는 거다. 그동안 정당 내외 성폭력 사건엔 입 꾹 닫고 있다가 건수 발견했다고 물어뜯는 거 추해 보여.”

“누가 누구한테 똥 묻었다고 뭐라고 하나.”

“여당이 걸리면 야당 지지자가 신나고, 야당이 걸리면 여당 지지자가 신나고.”

“매일 엎치락뒤치락 자기들끼리 난리야. 그만하고 피해자를 위한 길이 진짜로 뭔지 생각해라.”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https://www.joongang.co.kr)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