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다음주 백신 접종…"다른 사람 생명까지 걸린 문제"

중앙일보

입력 2021.01.10 13:49

업데이트 2021.01.10 17:56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르면 다음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방송 '카날레5'의 뉴스 프로그램 'Tg5'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다음 주 바티칸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나도 예약했다"면서 "우리는 그것(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르면 다음주 코로나 예방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은 이달 중반 이후부터 본격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르면 다음주 코로나 예방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은 이달 중반 이후부터 본격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윤리적으로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당신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걸려 있는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을 부정하는 것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약 450명의 주민이 사는 바티칸 시국 보건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시국 보건당국은 "모든 주민과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양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백신 접종 계획의 목적으로 초저온 냉장고를 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교황이 맞게 될 백신이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 백신임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고향 아르헨티나에서 지낼 당시 병을 앓았으며 치료 과정에서 폐의 일부를 떼어낸 탓에 잠재적으로 코로나 19에 취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8일 교황이 성베드로 광장을 내다보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2월 8일 교황이 성베드로 광장을 내다보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한편 바티칸 공식 웹사이트는 교황의 개인 주치의인 파브리치오 소코르시(78)가 최근 코로나 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코르시는 2015년부터 교황의 주치의를 지냈으며 최근에는 암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교황은 카날레5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의회 폭동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교황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교황은 "민주주의와 공동선을 거스르는 이들은 누구든지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폭력 사태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잘 이해하고 반성하면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어 버전의 잡지 커버모델로 등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이 내놓은 사회 회칙인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타인을 형제 자매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어 버전의 잡지 커버모델로 등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이 내놓은 사회 회칙인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타인을 형제 자매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EPA=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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