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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빨래방, 무인도서관 …새해 '우리동네' 생기는 이색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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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한파가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저 기승을 부린다. 옴쭉달싹하기 힘든 시절이지만 귀를 쫑긋하게 할만한 이색 서비스들이 속속 닻을 올리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빨래방부터, 지하철역에서 만나는 무인도서관, 코로나 걱정 없이 감기 치료를 받으러 갈 수 있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까지 올해 시작하는 서울 곳곳의 이색 서비스를 돌아봤다.

빨랫감을 부탁해…뽀송뽀송 빨래방 

동작구는 오는 12월까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세탁을 해주는 '뽀송뽀송 빨래방'을 운영한다. [사진 동작구]

동작구는 오는 12월까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세탁을 해주는 '뽀송뽀송 빨래방'을 운영한다. [사진 동작구]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26길엔 이색 빨래방이 하나 있다. 2015년 문을 연 곳으로 홀몸 어르신이나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의 빨래를 대신 해준다. 지난해 이 빨래방의 도움을 받은 이웃은 824가구. 동작구는 올해도 '동별'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모집한다. 이용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주민센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나눔손 뽀송뽀송 빨래방 사업단'이 가정을 방문한다. 빨랫감 수거와 세탁, 배달까지 모두 책임져주는 구조다.

 세탁기를 설치할 공간이 없어서 빨래하기가 쉽지 않은 홀몸 어르신이나 이불처럼 대형 빨래가 쉽지 않은 저소득가구가 지원 대상이다. 빨랫감은 5명의 자활근로자가 수거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안전도 확인해 복지서비스까지 연결해준다. 동작구 사회복지과(02-820-9623)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도서관 문 닫았지만 '무인도서관'은 연다

동대문구 용두역에 들어선 스마트도서관. [사진 동대문구]

동대문구 용두역에 들어선 스마트도서관. [사진 동대문구]

 코로나19로 도서관이 문을 닫아 책 빌려보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솔깃한 소식도 있다. 지하철역에서 손쉽게 책을 대출할 수 있는 '무인도서관'으로 이번엔 동대문구 답십리역과 용두역에 오는 11일 생긴다. 구립 도서관 회원이라면 2권을 최대 2주간 빌려볼 수 있다.

서울 구청들의 이색 서비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울 구청들의 이색 서비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신간과 베스트셀러 500여 권이 비치되어 있어 원하는 책을 골라 대출할 수 있다. 용두역의 무인 스마트 도서관은 24시간, 답십리역 무인도서관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출퇴근길에 간편하게 책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독서문화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앗, 감기…호흡기 클리닉 가볼까

 '감기'인데 병원 가기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강동구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열었다. 감기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하다 보니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지난 4일 진료를 개시했다. 강동구 보건소에 붙어 있는 호흡기 클리닉은 평일 정오에 시작한다.

 감염 방지를 위해 음압시설을 갖췄다. 환자 간 교차 감염을 줄이기 위해 사전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보건소와 붙어 있어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경우엔 바로 검체 채취를 할 수도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호흡기 전담 클리닉 운영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호흡기, 발열 환자의 안전한 의료 이용 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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