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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장학금 2억원 준다…논산은 중·고생 2000여명에 35만원 지급

중앙일보

입력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앞다퉈 '파격 장학금 러시'에 들어갔다. 지역 중·고생 수천 명에게 한꺼번에 장학금을 주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총 2억원을 지원하는 대학까지 나오고 있다.

논산시, 코로나로 해외연수 막히자 현금 지원 #충남대,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총 2억원 장학금

충남 논산시는 지역 중·고생을 위한 ‘글로벌인재 특별장학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논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으로 지난해 ‘글로벌인재 해외연수’를 중단함에 따라 관련 예산을 특별장학금으로 전환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오른쪽)이 지난 5일 충남대 이진숙 총장과 장학금 전달식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충남대에 장학금 5억원을 기탁했다. [사진 충남대]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오른쪽)이 지난 5일 충남대 이진숙 총장과 장학금 전달식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충남대에 장학금 5억원을 기탁했다. [사진 충남대]

 논산시는 2016년 이후 해마다 4월부터 6월 사이 논산의 중·고생에게 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했다. 이 돈으로 논산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과 고교 2학년 학생 전원은 해마다 4월에서 6월 사이 중국 상하이(上海)나 일본 등으로 3박4일 정도 연수를 다녀왔다. 1인당 지원액은 35만원 정도였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지역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있다”며 “논산처럼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해외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연수가 중단돼자, 논산시는 해외연수 중단으로 남아 있는 예산 7억6545만원을 논산시장학회에 출연했다. 관련 예산은 전액 논산시 예산으로 마련했다. 이 돈으로 지난해부터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총 2187명에게 35만원씩 지급하고 나섰다. 논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배낭 연수 등 현장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적금 통장을 만들어 돈을 줬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1인당 총 2억원을 주는 장학금 제도(CNU Honor Scholarship)를 만들었다. 지급 대상은 수능성적 전 영역(국어, 영어, 수학, 탐구) 1등급 학생으로, 오는 3월 신학기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충남대는 특정 학과에 편중되는 것을 막고 다양한 학문 분야 지원을 위해 의예·수의예·약학 분야는 제외했다.

충남 논산지역 중·고교 학생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사진 논산시]

충남 논산지역 중·고교 학생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사진 논산시]

 학사·석사·박사 전 과정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750만원의 학업 장려금을 별도로 지원한다. 또 학부 졸업 후 해외 대학에 유학하면 석사과정 4000만원, 박사과정 6000만원의 해외 유학 장려금도 준다. 이와 함께 재학 기간 기숙사를 우선 배정하고 생활관비도 면제해준다.

 이들에게는 또 글로벌 파견 프로그램(CNU GHS) 우선 선발의 특혜도 제공한다. 글로벌 파견 프로그램은 어학연수 등을 위해 해외 대학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 선발 학생 가운데 1~2학년은 특별 어학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3학년 학생은 해외 대학 어학연수비(800만원 상당)를 받는다.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이 장학금은 국내 국공립, 사립대학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재가 지역의 거점국립대학교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장학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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