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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시리즈 ‘업’·‘나니아 연대기3’ 마이클 앱티드 감독 별세

중앙일보

입력

마이클 앱티드 감독. AP=연합뉴스

마이클 앱티드 감독. AP=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업’으로 피바디상을 받은 영국 영화감독 마이클 앱티드가 지난 7일(현지시간) 7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8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앱티드 감독의 에이전트는 그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941년 영국 에일즈베리에서 태어난 앱티드 감독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그라나다 TV에서 드라마 ‘코로네이션스트리트’와 다큐멘터리 ‘업’ 등을 연출했다.

특히 앱티드 감독은 1964년 출신 배경이 다양한 7살배기 아이 14명을 관찰한 다큐멘터리 ‘7 업’ 제작에 참여한 후, 7년마다 이들을 다시 찾아가 그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영상에 담았다.

앱티드 감독은 ‘업’ 시리즈로 2012년 방송 부문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받았다.

앱티드 감독은 2019년 슬랜트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업 시리즈는 영국 사회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였다”며 “계급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숨이 붙어있는 한 (업 촬영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면서 2019년 만들어진 ‘63 업’이 마지막 시리즈로 남게 됐다.

‘더 트리플 에코’(1972)를 통해 영화계에도 진출한 앱티드 감독은 ‘광부의 딸’(1980), ‘안개 속의 고릴라’(1988), ‘브링크’(1994), ‘007 언리미티드’(1999), ‘이너프’(2002), ‘어메이징 그레이스’(2006),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2010), ‘스파이 게임’(2017)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2003∼2009년 미국감독조합(DGA)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2018년 70회 미국감독조합상 공로상 수상했다.

이날 토머스 슐라미DGA 회장은 트위터에 “그는 용감하고 비전 있는 감독이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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