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이 바나나 공화국 됐다” 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 3명 사임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21.01.08 00:02

업데이트 2021.01.0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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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직 미국 대통령들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미국 의회 폭력 사태를 일제히 규탄했다.

메르켈 “시위대는 침입자·폭도”
존슨 “의사당 난입 수치스러운 장면”
트뤼도 “미국 민주주의 지켜져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민주 공화국에서가 아닌, 바나나 공화국(부패한 후진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반란(Insurrection) 사태는 우리나라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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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엄청나게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운 순간”이라며 “역사는 오늘 현직 대통령이 선동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미 의회,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했다”며 “4년간 독성 있는 정치와 의도적 허위 정보가 의사당 점거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침입자이자 폭도”라며 “미국 의사당 사태에 분노와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를 대표한다.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교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폭력은 결코 국민의 뜻을 짓밟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의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 의회에 대한 폭력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세계의 눈으로 볼 때 오늘 밤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위된 것 같다”며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고 말했다. 터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이 이 내부의 정치적 위기를 성숙한 방식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CNN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3명이 시위대의 의회 난입 폭력사건과 관련해 사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들의 의회 난입사건보다 펜스 부통령의 대선 불복 명령 거부에 더욱 사로잡혀 있었다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펜스 부통령을 이례적으로 옹호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펜스 부통령이 자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격에도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보좌하던 스테퍼니 그리셤 비서실장과 리키니세타 백악관 사회활동 담당 비서관은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선영·정은혜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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