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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누워보고 사세요"…침대업체도 '코로나 특수'

중앙일보

입력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 '시몬스 맨션 일산백석점'을 열었다. 시몬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 '시몬스 맨션 일산백석점'을 열었다. 시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 안'으로 쏠리고 있다. 편안한 수면환경을 위해 고가의 침대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들이 늘자 침대 업체들은 직접 누워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쇼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시몬스는 경기도 고양과 안양에 고급형 체험매장인 시몬스 맨션 평촌점과 일산 백석점을 각각 개장했다고 밝혔다. 시몬스 맨션은 본사가 임대료, 관리비, 인테리어 비용, 진열 제품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100% 지원하고 대리점주는 매장 운영과 판매만 담당하는 쇼룸형 매장이다. 시몬스는 지난해부터 시몬스 맨션과 직영점인 시몬스 갤러리 등 체험형 쇼룸 매장을 100여 곳으로 확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도 부산의 대표적인 가구거리인 동구 좌천동에 에이스침대 부산 대정점을 재개장했다.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해 지상 4층 규모로 확장했다. 1인 가구, 신혼부부, 4인 가족 등 가족 수에 따른 침실 구성을 선보이고 4층에는 전문가가 개인의 체형과 수면 습관을 고려한 매트리스를 추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에이스침대 역시 지난해부터 지역별 프리미엄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를 비롯해해 고급화된 매장을 잇달아 출점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부산의 좌천동 가구거리에 에이스침대 부산 대정점을 재개장했다. 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는 부산의 좌천동 가구거리에 에이스침대 부산 대정점을 재개장했다. 에이스침대

업계 1·2위 침대 업체들이 체험형 쇼룸 매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침대 교체 수요가 구매로 확실히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테리어를 비롯 가구업계의 판로도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침대의 경우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침대 업체에 따르면 현대·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지난해 침대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었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구업계 전반이 '코로나 특수'로 매출이 급상승했다"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편안한 수면 환경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며 침대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1000만원이 넘는 고가침대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해 1000만원 이상 제품 구입 고객이 전년 대비 100%가량 늘었다. 최고가 제품군인 2000만원대 '뷰티레스트 블랙'도 매출이 약 90% 증가했다. 한 침대 업체 관계자는 "고가의 제품일수록 사기 전에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 아니겠냐"며 "전체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확인하고 누워도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통해 최근의 판매 기조를 이어가자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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