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밀려난 호주 와인, 그 자리 노리는 중앙아시아 이 곳

중앙일보

입력 2021.01.07 10:00

업데이트 2021.01.07 10:07

새해가 밝았지만 중국과 호주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틈을 타 눈이 번쩍 뜨인 나라들이 있다.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호주 와인은 가격이 2~3배 올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호주 와인 [AFP=연합뉴스]

호주 와인 [AFP=연합뉴스]

그러자 프랑스와 칠레 등 '전통 강자'들뿐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같은 '신흥국'들도 이 틈을 파고들어 중국의 와인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이 대표적이다.

이 나라의 유명 와이너리 중 하나인 '아르바(Arba) 와이너리'는 최근 중국에 와인 수출을 늘리려 큰 정성을 쏟고 있다. "중국인들이 호주산 와인을 대체할 새로운 와인을 찾을 것이란 판단"(SCMP)에 따른 일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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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호주산 와인을 대체할 새로운 와인을 찾고 있던 중국의 수입업체들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땅을 넉넉히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과 가깝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진 나라다. 중국이 오래전부터 '식량 안보'를 염두에 두고 이 나라를 좋은 파트너로 삼아온 이유다. 중국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SCMP는 "특히 이 나라의 고품질 유기농 와인은 점점 까다로워지는 중국 중산층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호주 와인 [AP=연합뉴스]

호주 와인 [AP=연합뉴스]

문제가 있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해온 호주의 와인업체들과 사정이 다르단 점이다. 전반적인 인프라에 투자가 필요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를 제대로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통 강자'인 칠레 역시 중국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고 꽤 좋은 품질의 와인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와인 생산 업체들도 이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는다.

와인뿐 아니다. 역시 중국의 경제 제재 대상이 된 호주산 소고기가 밀려난 자리를 노리는 국가들도 많다.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꼽힌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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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2019년에만 약 24억 5000만 달러(약 2조 6600억원)에 달하는 호주산 와인을 수입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와인 중 37%나 차지한다. 프랑스(27%), 칠레(13%)를 제치는 압도적인 1위다.

중국의 '호주 때리기'에 맞서 '호주 와인을 마시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지만, 반대로 이 틈을 노리는 나라들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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