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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화폐 혁명?' 디지털 위안화, 도대체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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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에서 금으로(금속화폐 혁명), 금에서 종이화폐로(법정화폐 혁명), 지폐에서 신용(신용화폐 혁명)으로…. 화폐의 발전 형태를 살펴본다면 크게 세 차례의 혁명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화폐와 금융 운영 방식이 새로운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적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알아보자.

디지털 위안화 ⓒ신화통신

디지털 위안화 ⓒ신화통신

디지털 위안화란?

지폐·동전 없이 전자장부에 숫자로만 오가는 거래 수단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국가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현재 통용되는 위안화와 가치가 같다. 다만 별도의 결제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체계에서 자유롭다는 차이점이 있다.

디지털 위안화 ⓒ신화통신

디지털 위안화 ⓒ신화통신

디지털 위안화, 사용 방법은?

디지털 위안화 사용방법은 알리페이·위챗페이와 같은 비은행 지급 결제 플랫폼과 비슷하다. 사용자가 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면 된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은행 계좌는 필요하지 않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보다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은행을 이용하지 않던 인구도 해당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지갑 어플 ⓒ웨이신

디지털 지갑 어플 ⓒ웨이신

징둥닷컴은 소비자에게 온라인 쇼핑의 결제 단계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또 소비자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배달된 상품을 받을 때에도 디지털 위안화 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디지털 위안화를 다른 사람에게 이체하고, 자금을 인출하거나 은행 계좌에 입금할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없이도 사용이 가능해?

은행 계좌와 연결해야 하는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운전면허증이나 휴대폰 번호와 같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고유식별 정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지갑을 열고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신호가 약하거나 인터넷이 없는 지하실, 고속 열차 또는 비행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사용이 가능한가?

현재는 선전(深圳), 청두(成都), 쑤저우(苏州), 슝안신구(雄安新区), 베이징 지하철 다싱(大興)공항 노선에서 시범 운행 중이며 33억 원이 넘는 거액의 훙바오(紅包,돈봉투)를 뿌리는 등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음식·교통·쇼핑·청구서·시민 서비스 등 6천700여 곳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지불할 수 있도록 마련했고 온라인 보험을 적용하는 방법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 중인 모습. ⓒ신화통신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 중인 모습. ⓒ신화통신

징둥(JD), 디디추싱(滴滴出行)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및 핀테크 회사와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중국 유통회사인 화룬완자(華潤萬家)의 선전 지점은 디지털 위안화를 처리할 수 있도록 계산대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결제 효율성을 높였다.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디지털 화폐 시범 운영을 통해 시스템 안정과 리스크 등을 점검한 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 현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디지털 위안화가 현재 유통 중인 현금 일부를 대체할 수는 있으나, 공식적으로 발행되고 대규모로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금융협력협회(AFCA)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술 제약, 지역마다 다른 발전 수준, 사용자 습관의 다양성 등으로 인해 디지털 위안화가 현금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디지털 위안화는 모든 금융 활동의 기초로서 보다 편리한 교환 및 지불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석유, 원자재 등 주요 수입상품이나 일대일로 사업 등에서 글로벌 지급 결제 통화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비용 절감에도 유리하다. 실물 화폐의 발행 및 유통, 관리가 현저히 줄어 확실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위안화는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폐 방지에 필요한 기술 개발 등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거래 추적이 가능해 현금 흐름 관리와 통화정책 효과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의 거래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개인 정보 침해와 통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디지털 지갑을 이용해 돈을 이체하는 모습. ⓒ신랑재경

디지털 지갑을 이용해 돈을 이체하는 모습. ⓒ신랑재경

가장 큰 걸림돌은 알리바바, 텐센트 두 IT 거물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9년 4분기에 약 56조2000억 위안(약 9592조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알리페이는 55%, 위챗페이는 3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모바일 결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민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두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참고=신화통신)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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