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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불리해"…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 연기 검토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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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4월로 예정됐던 개편안 도입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개편안에서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오는 4월 1일부터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석 기준으로 전체 125개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 노선 중 64개 노선의 보너스 마일리지가 인하되고 49개 노선이 인상됐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도 바꿨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적립률을 최대 300%까지로 대폭 높이고 여행사 프로모션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등급의 적립률은 최하 25%까지로 낮췄다.

통상 일반 이용객이 가장 많은 일반석 중 6개 예약등급은 현행 100% 적립률이 유지되기는 하지만 특가항공권의 경우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하게 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편됐다.

이같은 개편안에 소비자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막아달라는 글도 등장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 13일 마일리지 적립/사용과 관련된 규정 변경을 포함한 ‘스카이패스 개편안’을 공지했다”며 “개편안이 적용되면 단거리 노선인 일부 일본/중국 노선 등의 이코노미 좌석 발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마일리지 항공권은 공제 마일리지가 인상돼 더 많은 마일리지가 있어야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 “대한항공이 유예기간으로 운영한 2020년 4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의 기간은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항공 노선이 운항 중단 및 축소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꼭 필요한 이동을 제외한 개인의 이동이 지양되던 때”라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코로나 시국이 종료되고 정상적인 여행과 항공기 탑승이 가능한 시점으로부터 최소 1년의 유예기간을 가진 후 변경된 스카이패스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마일리지를 판매해 수익을 얻고, 국고의 지원을 받은 대한항공이 과연 이 시국에 약관에 명시된 ‘유예기간’의 ‘실질적인 적용’ 없이 제도의 변경을 강행해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이 공정한 것일지 합리적 판단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마일리지 제도 개편 도입 시기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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