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하이패스' 타고 온 한파, 다 얼려버릴 듯···8일 정점

중앙일보

입력 2021.01.06 05:00

업데이트 2021.01.06 06:31

2021년 신축년 첫 주말인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변이 얼어 있다. 기상청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8~10일쯤 한강에 얼음이 얼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뉴스1

2021년 신축년 첫 주말인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변이 얼어 있다. 기상청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8~10일쯤 한강에 얼음이 얼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뉴스1

'모든 물건을 얼려버린‘ 2018년과 비슷한 추위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6일 기상청은 “8일까지 전국의 기온이 점점 낮아지며 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7도, 낮 최고기온 영하 10도 등 강한 한파가 찾아올 것”이며 "8일 한파가 정점을 찍은 뒤 살짝 수그러들지만, 1월 중순까지는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5일 밤부터 수도권 일부와 강원영서, 충북에는 한파경보, 그밖의 수도권과 충청‧강원 전역, 경북 일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8일 낮 최고 -14도… 올해 최강 한파 온다

이번 주 전국 강추위 예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주 전국 강추위 예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광주‧부산 영하 6도 등 전국이 영하 19도~영하 4도 분포를 보인다. 7일부터 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4도 등 영하 20도~영하 5도, 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영하 1도까지 떨어진다. 7일은 낮에도 최고 영하 12도~영하 3도로, 전국이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면서 강원영서와 산지, 경기북부는 영하 20도, 경기남동부 등 중부내륙지방은 영하 15도, 그밖의 중부지방과 전북경북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울 것”이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이 밀어낸 찬 공기, 라니냐가 만든 지름길 탔다

2021 첫 한파, 라니냐가 길 터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21 첫 한파, 라니냐가 길 터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번 길고 강한 추위는 따뜻해진 북극, 그리고 라니뇨가 발생해 시원해진 태평양의 '합작품'이다.

겨울철이면 해마다 한반도 동쪽 바다에는 저기압, 서쪽 대륙에는 고기압이 자리잡아 '서고동저' 형태의 기압 배치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올해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발생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두 기압대가 각각 강해지면서 사이에 강한 골이 생겨났다.

올 겨울 내내 북극의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극지방에서 밀려내려온 찬 공기가 내려오는 길목에 기압골이 강하게 배치돼있어, 찬 공기가 한반도 위쪽을 관통할 수 있는 ‘하이패스’ 경로가 만들어진 셈이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최정희 사무관은 “올 겨울 북극 고온이 지속되면서 북극 해빙도 역대 세번째로 적고, 북극 주변으로 찬 기운이 중위도로 많이 내려오며 한파를 불러온다”며 “여기에 열대 태평양의 라니냐 경향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 ‘서고동저’가 강해져 북풍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남부 10일까지 많은 눈, 제주는 50㎝ 폭설 

지난 1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도로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충남서해안, 전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도로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충남서해안, 전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유라시아 지역의 눈덮임도 평년 수준으로, 한 번 발생한 한파가 지속하기 좋은 조건이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한파는 2018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가 지속되면서 8~10일 중 한강에 얼음이 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이후 서울의 겨울철 일 최저기온은 2001년의 18.6도가 가장 낮은 기록이다. 2016년은 겨울이 영하 18도로 2위, 가장 최근 추웠던 2018년 겨울은 영하 17.8도로 3번째로 낮았다.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와 만나면서 눈구름을 만들어, 6일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전라‧제주, 경상 내륙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밤에는 강원동해안에도 산발적으로 눈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더 낮아지는 7일도 남서부지방을 시작으로 충청 내륙까지 눈이 예상된다.

8일까지 전라 서부지역에는 30㎝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50㎝ 이상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충남 서해안과 전라, 제주도, 울릉도‧독도에는 5~20㎝의 눈이 예상된다. 수도권 남부서해안과 충청내륙도 3~10㎝의 눈이 내려 쌓인다. 전라 서부지역은 10일까지 눈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