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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도시락 나눔…영세식당에 주문해 무료급식소에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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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의 도시락 나눔.

SK의 도시락 나눔.

SK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동네 작은 식당에서 도시락을 사서 홀로 사는 노인 등에 전달하는 상생 프로젝트를 5일 가동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골목길 자영업자와 독거노인 등을 한꺼번에 도울 수 있는 1석 2조 모델이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안전망(Safety Net)’ 구축의 연장선상으로, SK는 팬데믹 상황에서 결식 문제부터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다.

자영업자·취약계층 돕기 1석 2조 #집행 안된 신년회 비용도 활용 #우선 40여만 끼니분 제공 예정

SK그룹은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로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락은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한다. 우선 향후 3개월간을 긴급지원 기간으로 정해 독거노인 등에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대략 40여만 끼니 분이다. SK그룹은 코로나19로 개최하지 않은 그룹 신년회 비용도 프로젝트 예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일 신년 서신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SK그룹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회현동에 위치한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했다. 따뜻한 음식을 담은 도시락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배달됐다(사진). 명동밥집은 하루 500여 명의 노숙인 및 결식노인이 찾고 있다. 회현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윤남순 남촌상인회 회장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막막했는데 도시락 주문으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SK그룹 주요 관계사를 중심으로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코로나19로 대면 배식을 중단한 급식소들이 도시락 배달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급식 예산과 배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급식 수요보다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은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거나 인근 음식점에 도시락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행복도시락 협동조합은 현재 전국 29개 행복도시락 센터에서 연간 350만여 개의 도시락을 결식 우려 어린이 등에게 배달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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