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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니 잡는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 치사율 80%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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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이버멕틴. 연합뉴스

구충제 이버멕틴. 연합뉴스

머릿니나 옴 같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값싼 구충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발도상국에서 임상시험 진행 #치사율 최대 80% 감소 효과 확인 #"시험대상 적어 신뢰 어렵다" 지적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이집트ㆍ아르헨티나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1400여명을 대상으로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을 투약하는 11건의 임상시험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리버풀대학의 바이러스 전문학자인 앤드루 힐 박사의 분석을 인용해 이버멕틴이 투여된 환자 573명 중 8명, 위약(플라시보)이 투여된 환자 510명 중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힐 박사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집트에서 경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에서는 이버멕틴이 투약된 100명은 5일 안에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이에 비해 위약이 투여된 100명은 바이러스가 사라지는데 10일이 걸렸다. 중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일한 조건의 시험에서도 이버멕틴 투약군은 6일, 위약 투약군은 12일로 바이러스 소멸시기가 차이가 났다.

호주 모나시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사진)가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실험 결과를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 모니쉬대학 홈페이지 캡처

호주 모나시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사진)가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실험 결과를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 모니쉬대학 홈페이지 캡처

이번 임상시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뢰해 진행됐다. 지난 3월 호주의 모나시대학 연구팀이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억제를 확인했다는 시험결과를 발표한 이후 실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다만 1970년대에 개발된 값싼 구충제가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엇갈린다. 의학계 일각에서는 이번 임상시험의 참가자수가 적은데다 이버멕틴 용량이 제각각으로 시험이 정교하지 않게 설계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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