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부담 못해" 테슬라 충전소, 신세계·이마트서 빠진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05 11:20

업데이트 2021.01.05 14:05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가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한 주차장에 설치돼 있다. 테슬라는 올해 말 상하이 공장의 가동에 들어가 저가형 제품인 모델3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가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한 주차장에 설치돼 있다. 테슬라는 올해 말 상하이 공장의 가동에 들어가 저가형 제품인 모델3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전국 이마트·신세계백화점에 설치됐던 테슬라 충전소가 빠진다. "충전기 설치에 따른 전기료를 부담해달라"는 이마트의 요청을 테슬라코리아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최소 관리비용 요구 거절에 "공짜 전기 그만"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데스티네이션 차저'로 불리는 테슬라의 완속 충전기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모두 철수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충전기를 모두 철거했다. 이마트는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운영에 대한 계약이 만료됐다. 두 회사 간 합의로 시설을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충전 속도에 따라 급속충전기는 '수퍼 차저', 완속충전기는 데스티네이션 차저로 분류한다.

2016년부터 테슬라코리아는 이마트·신세계와의 각각 계약을 맺고 전기차 충전소를 점포 내 운영해왔다. 전기요금과 주차 임대료는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백화점)이 부담했다. 이용객이 주차한 다음, 쇼핑하는 도중에 전기차가 스스로 충전이 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에서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은 경쟁 백화점·마트와 대비해 차별화한 서비스였다.

이마트는 지난 4년간 서울 성수점을 포함한 점포 10곳에서 충전기 약 20기,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등에서 충전기 약 30기를 운영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2014년 테슬라의 '모델S'를 구매한 '국내 1호 테슬라 고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2017년 스타필드 하남에 테슬라 매장이 입점했을 당시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재계약 시점에서 이마트는 최소 관리비용은 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테슬라코리아는 이를 거절했다.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국내에 200곳 이상 설치돼 있기 때문에 테슬라도 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 테슬라에 앞서 6년 전인 2014년 이마트에 충전 사업을 시작한 BMW코리아만 하더라도 전기요금은 자체적으로 부담해왔다. 차지비는 포스코ICT가 운영하는 전기차 공용 충전 서비스다.

이마트는 테슬라 충전시설이 빠진 자리를 어떤 전기자동차든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충전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 메이커의 전기차도 충전 규격만 맞는다면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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