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번번이 퇴짜 맞았는데···조희연 혁신학교 50개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05 11:00

업데이트 2021.01.05 13:29

지난해 10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0년 서울시교육청 학력인정 문해 교육 10주년 기념식'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0년 서울시교육청 학력인정 문해 교육 10주년 기념식'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앞으로 3년 동안 마을결합혁신학교 50곳을 새로 지정한다. 앞서 지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 반발이 컸던 지역에도 지정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주요 업무에는 △교육 불평등 해소 △참여·자치교육 강화 △원격수업 내실화에 방점이 찍힌 주요 정책 13가지가 포함됐다.

자치구마다 2개 혁신학교…일부 지역 주민 반발 불가피

2018년 12월 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서울 노원구 상천초등학교를 찾아 깍두기 담기 수업에 참관하고 있다. 뉴스1

2018년 12월 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서울 노원구 상천초등학교를 찾아 깍두기 담기 수업에 참관하고 있다. 뉴스1

조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의 수를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사회와 학생·교원이 협력하는 '마을결합혁신학교'를 서울 25개 자치구마다 2개씩 총 50개를 새로 지정한다. 지난해까지 서울 혁신학교가 226개였는데 3년 만에 50개(22%)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혁신학교가 학부모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여러 번 무산된 사례가 있어 올해에도 지정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마을결합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한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는 주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지정 신청을 철회했다. 학교 앞에서 주민 집회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일부 주민을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동구 강동고가 마을결합혁신학교 지정 절차를 포기했다. 경원중과 마찬가지로 학력 저하 등을 우려한 주민 반발에 따른 결정이었다. 앞서 2018년에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안에 혁신학교를 만들려고 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학력 저하 걱정하는 학부모, 생태·평화교육 내세운 교육청

2018년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가락1동 학부모 모임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 시영)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이 단지내 신설 예정인 해누리초등학교와 해누리중학교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가락1동 학부모 모임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 시영)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이 단지내 신설 예정인 해누리초등학교와 해누리중학교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은 강남권에서 지정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학부모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혁신학교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되는 학교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한 주요업무에 혁신학교의 질적 성장 대책이 포함됐지만, 생태‧환경‧평화 감수성 교육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부모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학교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연차평가는 '학교 자체평가'와 통합해 진행하기로 해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혁신학교 확대 계획을 밝힌 서울시교육청은 운영 성과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카드뉴스와 동영상, 운영 사례집 등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앞서 여러 차례 혁신학교 지정 반발에 부딪힌 서울시교육청은 반대 이유로 일부 학부모의 잘못된 인식을 지목한 바 있다.

교육 취약계층 지원 강화…남북 학생 교류 추진

한편 이날 발표에는 교육 취약계층 지원 방안이 담겼다. 교육청은 올해 서울의 모든 공립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2학년 학급에 기초학력 협력강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협력강사는 매주 2시간씩 국어·영어·수학 수업을 지원한다. 학생 복지를 위한 재정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전면 고교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중·고교 신입생에게 30만원의 입학지원금을 지급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론 수업도 강화한다. 교육청은 “우리 사회에서 논쟁적인 것은 학교에서도 논쟁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현안 논쟁형 프로젝트 수업'을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남북 학생 교류를 추진하고 관련 활동에 약 1억4600만원을 지원한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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