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가 2015년 공식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연간 오염도 15㎍/㎥ 이하 유지한 곳 #코로나 등 영향 2019년 2곳에서 급증 #2015년 이래 전국 측정치 가장 낮아 #울진 11㎍/㎥으로 가장 깨끗한 지역
이에 따라 연간 환경 기준치를 달성한 지역도 전국 33개 시·군으로 대폭 늘어났다.
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19 ㎍(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2015년 공식 측정과 발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6㎍/㎥이었고, 2017년 25㎍/㎥, 2018년과 2019년 23㎍/㎥이었다.
이처럼 전국적인 초미세먼지 오염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간 환경 기준치(15㎍/㎥ 이하)를 달성한 곳도 2019년에는 강원도 양양과 경남 고성 두 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3곳으로 늘어났다.
청정지역 주로 동해안·남해안에 분포
특히, 경북 울진의 경우 11㎍/㎥를 기록해 전국에서 오염도가 가장 낮았다.
또, 강원도 속초, 경북 영양, 전남 완도가 12㎍/㎥로 뒤를 이었다.
강원도 고성·삼척·양양, 전남 여수, 경북 봉화·청송, 경남 하동·통영·고성은 13㎍/㎥를 기록했다.
강원도 강릉과 전남 광양·담양·고흥·목포·신안·진도, 경북 영덕, 경남 합천이 14㎍/㎥로 측정됐다.
이밖에 강원도 인제와 전남 나주·보성, 경북 군위·예천·의성, 경남 남해·산청·의령 등이 15㎍/㎥로 턱걸이를 했다.
초미세먼지 오염이 덜한 지역은 동해안과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경북 울릉과 경남 거제, 제주 등지도 12~15㎍/㎥를 기록했으나, 연간 측정 횟수가 부족해 기준 달성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부천·아산 오염 심해
반면, 전국에서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부천과 아산으로 25㎍/㎥를 기록했다.
충남 당진과 충북 증평이 24㎍/㎥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충청, 전북 일부지역의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과 대구, 세종은 21㎍/㎥로 162개 지역 중에서 하위권에 속했다.
부산과 울산은 17㎍/㎥, 광주·대전은 18㎍/㎥, 인천은 19㎍/㎥로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대곤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등 국내 정책효과와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