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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준 뜻밖의 선물…작년 33개 시·군 하늘이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0월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가 2015년 공식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연간 오염도 15㎍/㎥ 이하 유지한 곳 #코로나 등 영향 2019년 2곳에서 급증 #2015년 이래 전국 측정치 가장 낮아 #울진 11㎍/㎥으로 가장 깨끗한 지역

이에 따라 연간 환경 기준치를 달성한 지역도 전국 33개 시·군으로 대폭 늘어났다.

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19 ㎍(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2015년 공식 측정과 발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6㎍/㎥이었고, 2017년 25㎍/㎥, 2018년과 2019년 23㎍/㎥이었다.

이처럼 전국적인 초미세먼지 오염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간 환경 기준치(15㎍/㎥ 이하)를 달성한 곳도 2019년에는 강원도 양양과 경남 고성 두 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3곳으로 늘어났다.

청정지역 주로 동해안·남해안에 분포

2019년 전국 시군별 초미세먼지 연평균치

2019년 전국 시군별 초미세먼지 연평균치

2020년 전국 시군별 초미세먼지 연평균치 *자료:국립환경과학원

2020년 전국 시군별 초미세먼지 연평균치 *자료:국립환경과학원

특히, 경북 울진의 경우 11㎍/㎥를 기록해 전국에서 오염도가 가장 낮았다.
또, 강원도 속초, 경북 영양, 전남 완도가 12㎍/㎥로 뒤를 이었다.

강원도 고성·삼척·양양, 전남 여수, 경북 봉화·청송, 경남 하동·통영·고성은 13㎍/㎥를 기록했다.

강원도 강릉과 전남 광양·담양·고흥·목포·신안·진도, 경북 영덕, 경남 합천이 14㎍/㎥로 측정됐다.

이밖에 강원도 인제와 전남 나주·보성, 경북 군위·예천·의성, 경남 남해·산청·의령 등이 15㎍/㎥로 턱걸이를 했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해 10월 15일 세종시 연동면 미호천에서 파란 하늘과 함께 드넓게 핀 코스모스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뉴스1

쌀쌀해진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해 10월 15일 세종시 연동면 미호천에서 파란 하늘과 함께 드넓게 핀 코스모스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뉴스1

초미세먼지 오염이 덜한 지역은 동해안과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경북 울릉과 경남 거제, 제주 등지도 12~15㎍/㎥를 기록했으나, 연간 측정 횟수가 부족해 기준 달성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부천·아산 오염 심해

지난해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았던 경기도 부천시. 도로 옆 빨간 컨테이너 박스가 부천시 내동의 도시 대기오염 측정망 측정시설이다. 이곳은 공장지역에 위치한데다 도로변이어서 오염도가 높았다. 근처로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강찬수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았던 경기도 부천시. 도로 옆 빨간 컨테이너 박스가 부천시 내동의 도시 대기오염 측정망 측정시설이다. 이곳은 공장지역에 위치한데다 도로변이어서 오염도가 높았다. 근처로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강찬수 기자

반면, 전국에서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부천과 아산으로 25㎍/㎥를 기록했다.

충남 당진과 충북 증평이 24㎍/㎥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충청, 전북 일부지역의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과 대구, 세종은 21㎍/㎥로 162개 지역 중에서 하위권에 속했다.
부산과 울산은 17㎍/㎥, 광주·대전은 18㎍/㎥, 인천은 19㎍/㎥로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대곤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등 국내 정책효과와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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