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상]드론 띄워야 한눈에 보인다, 해남에 핀 지름 300m 눈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해남 간척지에 핀 거대한 눈꽃.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솔라시도]

전남 해남 간척지에 핀 거대한 눈꽃.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솔라시도]

설원에 거대한 눈꽃이 피었다. 둥근 모양이 해바라기 같다. 동심원 세 개가 있고, 두 번째 원과 바깥쪽 원 사이에 꽃잎처럼 생긴 길쭉한 문양 10개가 있다. 얼마나 클까. 바깥쪽 대형 원의 지름은 무려 300m다. 대형 원의 면적은 약 8만2500㎡(약 2만5000평), 사방으로 뻗은 일자 도로까지 합치면 약 16만5000㎡(약 5만 평)에 이른다.

이 어마어마한 눈꽃의 정체는 꽃밭이다. 2020년 7월 전남 해남 간척지에 조성된 국내 최대 면적의 정원이다. 태양 이미지를 형상화해 이름이 ‘태양의 정원’이다. 현재 한창 공사 중인 국내 최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 안에 있다. 솔라시도 이병철(54) 정원도시 개발본부장의 설명을 옮긴다.

“맨 안쪽 원은 5m 높이의 언덕입니다.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지름 20m의 안쪽 원이 꽃의 암술 부분, 지름 80m의 가운데 원이 수술 부분에 해당합니다. 꽃잎은 모두 10개를 만들었습니다. 꽃잎마다 주제에 따라 다른 나무를 심었습니다. 동서 방향은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이어서 해를 상징하는 붉은 색 계통의 나무를 심었고, 남쪽은 식물이 자라는 방향에 따라 남방식물과 상록수를, 북쪽은 침엽수를 심었습니다.”

태양의 정원에는 모두 나무 5만5000여 주, 꽃과 묘목 25만 본이 심겨 있다. 배롱나무, 홍가시나무, 동백나무, 수국, 은목서, 수수꽃다리, 라일락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수많은 꽃과 나무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꽃을 이룬다.

태양의 정원 여름 사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솔라시도]

태양의 정원 여름 사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솔라시도]

드론으로 촬영한 태양의 정원 전망 언덕. 해바라기의 암술 부분에 해당한다. [사진 솔라시도]

드론으로 촬영한 태양의 정원 전망 언덕. 해바라기의 암술 부분에 해당한다. [사진 솔라시도]

태양의 정원 바깥 원에서 바라본 전망 언덕. 바깥 원에서 원 중심까지 150m 거리다. 까마득하다. 손민호 기자

태양의 정원 바깥 원에서 바라본 전망 언덕. 바깥 원에서 원 중심까지 150m 거리다. 까마득하다. 손민호 기자

솔라시도는 전체 면적이 약 20.6㎢(632만 평)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2.9㎢)의 약 7배 크기다. 이 드넓은 간척지에 온갖 종류의 관광레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솔라시도에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도 있다. 약 1.6㎢(48만 평) 면적에서 2만7000세대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 태양의 정원이 태양광 발전단지 한복판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단지 안에 꽃밭을 일군 주인공이 이병철 본부장이다. 그는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개장을 이끈 창립 멤버다. 1994년 아침고요수목원에 들어가 1996년 한상경(71) 원장과 함께 수목원을 열었다. 2019년 2월 25년간의 수목원 생활을 정리하고 해남으로 내려왔다. 태양의 정원은 현재 코로나 사태로 공식 개장이 연기된 상태다.

해남=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