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車 190만대 판매 사상 최대, 신차·개소세 덕 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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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산.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산.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동차 수요가 폭등해 사상 처음으로 내수 판매가 약 19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은 189만여 대에 그쳐 한해 전(240만대)보다 20% 이상 줄었다. 특히 수출이 줄어든 건 지난해 2~3분기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봉쇄조치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이 문을 닫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사(현대·기아·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은 국내 시장에서 13만여 대를 팔아 2020년 누적 판매량 161만여 대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산업협회(KAMA)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판매량이다. 여기에 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할 수입차 판매량 27만여대와, 수입차협회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테슬라(약 1만2000대) 판매 대수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차 내수 시장은 190만대에 육박한다.

국내 차 시장 판매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먼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수입차업계가 지난해 잇달아 신차를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만 해도 지난해 11종의 신차를 선보였고, 수입차업계에서도 '디젤게이트'에서 벗어난 아우디·폭스바겐 등이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신차·개소세 인하·공급 3박자 맞아

또 코로나19도 차 내수 측면에선 오히려 순기능을 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해 3월 이후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인하(30~70%) 했다. 이에따라 지난 2분기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소유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것도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김준규 KAMA 운영위원장은 "개소세 감면과 노후 차 교체 등 정책 지원, 완성차업체의 신차 효과, 코로나로 묶인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려 공급을 늘린 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비롯한 등 준대형 세단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입차가 많이 팔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등 씀씀이가 줄면서 대체 소비로 자동차 구매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소비 양극화 추세에 따라 중대형 차량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랜저와 아반떼. 사진 현대차

그랜저와 아반떼. 사진 현대차

현대·기아차, 국내외서 총 635만대 판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내수와 해외에서 78만7854대와 295만5660대씩 모두 374만3514대를 팔았다.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2019년보다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는 19.8%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선 그랜저를 14만5463대를 팔아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셀링 카'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8만7731대), SUV인 팰리세이드(6만4791대)가 많이 팔렸다. 친환경 차 부문에서 하이브리드(6만6181대)가 46%,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도 각각 20% 이상 성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5만 2400대, 해외에서 205만4937대 등 모두 260만7337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총 635만801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 SUV XM3. 사진 르노삼성

르노삼성 SUV XM3. 사진 르노삼성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수출 '뚝'   

외자계 3사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선 선방했지만, 수출은 힘든 한해였다. 한국GM은 내수에서 한 해 전보다 8.5% 증가한 8만2954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은 28만5499대로 2019년(34만755대)보다 16.2%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에서 10.5% 증가한 9만5939대를, 수출은 77.7% 감소한 2만277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수출 감소에는 지난해 3월 이후 닛산의 로그 위탁생산이 끊긴 게 결정타였다. 쌍용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8만7888대를 포함해 10만7416대를 팔았다. 한 해 전(13만5235대)보다 20.6% 감소했다. 특히 수출이 28.8% 줄었다.

KAMA는 올해 차 내수 시장이 지난해보다 8만여대 줄어든 18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출은 올해보다 44만대 증가한 23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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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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