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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5명' 수색 엿새째 난항…제주 앞바다 전복 어선 인양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해경과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제주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경과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제주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 인근 해상에서 전복해 침몰한 M호의 뒷부분인 선미 쪽 선체 인양이 4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전복된 후 실종된 7명 중 5명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서다.

실종 7명 중 2명 발견…4일 발견 1명 확인 중 #크레인 투입…선실 있던 선미 12m 인양 계획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사고 선체의 선미 부분을 오후 1시께 인양했다”고 밝혔다. 배가 가라앉아 있는 바다는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역이며, 수심 12m~16m 깊이다. 제주해경은 이날 작업을 위해 오전 8시부터 100t급 크레인 바지선을 투입했다. 이 크레인은 4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또 바지선을 끌기 위해 62t급 예인선 등을 투입해 인양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사고 나흘째인 1일 오후 4시40분쯤 해당 해역에서 선체 일부인 선미를 발견했다. 이 선체는 전체 길이 약 30m 중 선미 12m 부분이다. 스크루와 엔진룸이 포함된 부분으로 침실이 있는 곳이다.

 해경은 이 침실에 한국인 선원 2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5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7시 27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휴대전화 이용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 5명은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약 6시간 동안 생존이 확인됐다. 하지만 30일 오전 3시 47분께 선박이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좌초된 후 선미와 함께 실종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약 100m 떨어진 수심 12m에 침몰해 있는 어선 32명민호 선미를 인양하기 시작했다. 뉴스1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에서 약 100m 떨어진 수심 12m에 침몰해 있는 어선 32명민호 선미를 인양하기 시작했다. 뉴스1

 해경은 4일 해군과 남해어업관리단의 협조를 얻어 7일차 주간 수색에 나선다. 투입 규모는 함선 24척, 항공기 6대, 항공드론 4대, 소형 무인잠수함(ROV) 1대 등이다. 91명의 잠수요원도 투입돼 수중 수색을 이어간다. 육상에서는 해경과 경찰, 해양수산관리단, 남해어업관리단, 해병대 제9여단, 특전사 소속 등 1000여 명이 수색에 나선다.

 M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쯤 제주항 서북쪽 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31일 사고 해역에서 조리장 김모(73)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지난 3일 오전에는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장 김모(64)씨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해 인양했다. 또 4일 오후 1시께에는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바다에서 이 어선의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해경은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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