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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집 밖에 나가기 무서운 겨울방학, 집 안에서 제대로 즐겨볼까

중앙일보

입력

소중 독자 여러분의 겨울방학은 언제인가요. 벌써 방학한 친구도 있을 거고, 아직 멀었다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학사일정이 계속 바뀌고 온라인·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수업한 탓에 학교별로 방학 시기도 꽤 차이가 나는데요. 그럼에도 방학은 손꼽아 기다려지고 즐거운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추위와도, 바이러스와도 싸워야 하는 이번 겨울방학.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온라인을 활용해 알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수안(서울 잠신중 1)·심여진(서울 을지초 4)·안강(경기도 관문초 5)·정희윤(경기도 이매초 5) 학생기자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김수안(왼쪽)·심여진 학생기자.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김수안(왼쪽)·심여진 학생기자.

문화·체험학습

방학 체험학습 하면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죠. 국립중앙박물관(museum.go.kr)의 온라인 전시관에 가면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소속된 지역 박물관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2020년 8월부터 전시 중인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와 관련해 고려청자의 속을 들여다보며 보존과학에서 활용하는 빛의 종류를 알아볼 수 있고요. 지난 전시인 ‘핀란드 디자인 10000년’‘가야본성’‘칸의 제국 몽골’ 등은 VR로 전시장을 거니는 듯 살펴보는 게 가능합니다. 지방 나들이는 포기했어도 경주·전주·광주·나주·익산·김해 등 지역 박물관은 온라인으로 가 볼 수 있어요. 각각 상설전시실이나 기획전 VR을 제공해 클릭만 하면 되죠.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전시관에선 유물 내부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고려청자의 속을 들여다보다’ 중 청자 어룡모양 주자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전시관에선 유물 내부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고려청자의 속을 들여다보다’ 중 청자 어룡모양 주자의 모습.

좀 더 샅샅이 유물을 살펴보고 싶은 친구라면 e뮤지엄(www.emuseum.go.kr)을 활용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해 총 278개 기관에서 공개한 198만5870개의 소장품을 찾아볼 수 있죠. 이미지만 214만2499장에 달합니다. 보고 싶은 유물 이름을 직접 검색해도 좋고, 소장기관이나 재질, 시대별로 분류된 것을 참고해도 좋고, 한국의 국보, 민속악기, 상상의 동물 등 주제별로 앨범처럼 모은 스토리를 봐도 좋아요. 심여진 학생기자는 ‘한국의 국보’를 마음에 들어했죠. “옛 도자기나 무기, 액세서리, 불상과 석탑 등 보는 재미도 있고 보면서 공부가 되는 느낌이었죠. 보다가 아는 게 나오면 뿌듯하기도 했고요.” 김수안 학생기자는 소장기관·지정 문화재·시대별·나라별 등 분류가 잘돼 수많은 유물 중 원하는 걸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게 e뮤지엄의 장점이라고 말했죠. 다만 유물 설명이 조금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어요.

미술관은 소장품을 어떻게 보관할까 궁금하다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를 온라인으로 방문해보자. 주제나 의도 없이 각각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은 소장품을 어떻게 보관할까 궁금하다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를 온라인으로 방문해보자. 주제나 의도 없이 각각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미술관(www.mmca.go.kr)을 통해 관장이 들려주는 미술이야기부터 어린이 미술관, VR 관람 등 총 411개의 온라인 콘텐트를 선보입니다. 청소년 섹션에선 진로와 연계된 전시기획자(큐레이터)·보존전문가에 관한 영상도 볼 수 있어요. 전시를 통해 예술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큐레이터가 자료를 찾아보고, 직접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작품을 전시로 구성해내는 일을 짧은 영상으로 풀어냈죠. 미술관 사람들의 하루를 엿볼 수 있어 관심 있는 친구라면 볼만합니다.
여진 학생기자는 ‘신나는 빛깔 마당’이라는 전시를 재밌게 봤죠. “보통 화가들이 그리는 실사적인 그림이 아닌 약간 만화 같은 그림이라 흥미로웠어요. 전시회 속 놀이방은 실제로 가보고 싶었죠. ‘신기한 장난감을 찾아라!’에선 장난감의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에 약간 충격을 받았어요. 어떤 장난감이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진짜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전시는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니 코로나19 기세가 좀 잠잠해진다면 직접 보러 갈 수도 있죠.

국립현대미술관의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1960s-1990s’ 온라인 전시관은 실제 전시를 관람하듯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1960s-1990s’ 온라인 전시관은 실제 전시를 관람하듯 볼 수 있다.

수안 학생기자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를 추천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장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과 함께 2019년 4월 30일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라이브 전시투어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미술은 이해하기 힘들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배명지 학예연구사가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아시아 국가인 한국에 살아서인지 전시 제목을 보고 끌렸는데, 1960년대에서 1990년대 현대사 내용을 담아내 관련 역사 지식이 있으면 이해가 더 잘될 것 같아요. 관람 후 아시아의 현대사를 배우고, 현대 미술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만화 전시 콘텐트를 보고 싶다면 한국만화박물관 홈페이지(www.komacon.kr/comicsmuseum)를 열어보세요. 현재 박물관에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작품을 모은 ‘열여섯 살이었지’를 3월 28일까지 전시하는데요. 온라인으로는 6월 30일까지 볼 수 있죠. 온라인 전시관에 들어서면 360도 VR로 4개 섹션이 펼쳐집니다. 일본군‘위안부’의 정의부터 주요 연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등에 관한 각종 사진 자료와 전시 설명은 하나하나 확대해서 볼 수 있어요.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심여진(왼쪽)·김수안 학생기자.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심여진(왼쪽)·김수안 학생기자.

첫 번째 섹션 ‘살아있는 증언’은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강렬한 붓 터치를 사용해 흑백으로 그려낸 김금숙 작가의 ‘풀’로 구성됐죠. 1942년 열여섯 살 나이에 납치돼 중국 연길 위안소로 끌려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이후에도 고된 생활을 하다 55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이옥선 할머니. 이후 평화운동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가 되어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진실한 사과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는 그의 의지를 담은 ‘풀’은 세계 유수의 만화상을 휩쓸고 있어요. 전시 제목인 ‘열여섯 살이었지’는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에서 비롯한 겁니다.
섹션 1로 들어가면 34쪽의 만화가 벽면 가득 펼쳐지고, 관람 통로는 소녀의 옆모습 형상으로 만들어져 당시 할머니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죠. 이옥선 할머니와 마주한 뒤엔 ‘풀’을 비롯해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 김용회 작가의 ‘다시 피는 꽃’의 원화 등을 볼 수 있어요. ‘곱게 자란 자식’, ‘다시 피는 꽃’은 다음웹툰에서 서비스 중이죠. 화면의 +버튼을 누르면 각각 확대해서 볼 수 있고 휴대전화 모양의 AR마커를 클릭하면 관련 영상이 나와 실제 전시관 방문 못지않은 체험이 돼요.

한국만화박물관에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전시 ‘열여섯 살이었지’를 온라인으로도 선보인다. 사진은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풀’로 구성한 ‘살아있는 증언’ 섹션.

한국만화박물관에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전시 ‘열여섯 살이었지’를 온라인으로도 선보인다. 사진은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풀’로 구성한 ‘살아있는 증언’ 섹션.

날씨에 관심 많고 과학을 좋아한다면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의 사이버 과학관(jbsci.kma.go.kr)을 가보는 것도 좋죠. 항공뷰로 마치 비행기를 타고 과학관에 가는 것처럼 들어가면 층별로 둘러볼 수 있어요. 전시물 위에 뜬 책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등 세부 내용이 나타납니다. 1층 전시실에 처음으로 나오는 ‘우주와 지구의 모든 것’의 경우 지구 3차원 가시화 시스템을 그림으로 설명하죠, 벽면에 전시된 내용은 확대해서 볼 수 있고요. 건물 밖 기상관측마당에선 기상관측자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좋아하는 공연 구경 한 번 못한 소중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의 전통 공연을 온라인으로 공개합니다. 연희·무용·기악 등 24개 팀이 참여, 15분 내외로 진행하는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 공연은 매주 수·금요일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nfm.go.kr) 및 유튜브(www.youtube.com/tnfmk)에서 볼 수 있죠. 현장에서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전달을 위해 뮤직비디오 형식의 촬영기법을 활용하고 박물관 내 오촌댁, 추억의 거리, 정자나무 쉼터 등에서 촬영해 한국의 멋을 담아냈죠.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1월부터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 ‘집콕’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1월 8일 공연인 김진원의 춤 ‘예도무극(藝道無極)’.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1월부터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 ‘집콕’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1월 8일 공연인 김진원의 춤 ‘예도무극(藝道無極)’.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네이버 공연의 뮤지컬 다시보기를 주목하세요. ‘마리 퀴리’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렌트’ 쇼케이스, ‘서편제’ 프레스콜, ‘브로드웨이 42번가’ 쇼케이스 등 86편의 다시보기를 제공합니다. 또 오늘(4일) 저녁엔 창작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베르테르’를 네이버TV 후원라이브로 볼 수 있죠. 후원라이브는 창작자·공연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일정 금액 후원을 하면 온라인 관람권을 받아 공연장 대신 네이버TV공식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집에서 관람하는 거죠. 이밖에 여러 공연이 미리보기를 제공하니 먼저 찾아보고 볼만한 공연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문화 관련 기관·재단·프로그램의 온라인TV 채널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세종문화회관의 네이버TV(tv.naver.com/l/61918)에 들어가면 앞으로 진행할 후원라이브 예고편을 비롯해 지난 공연 하이라이트도 볼 수 있죠.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힘내라콘서트(힘콘)’의 경우 세종 체임버 스페셜 ‘클래식 엣지’, ‘포르테 디 콰트로’ 등 올해 진행했던 공연이 마련됐어요. TV예술무대 유튜브에선 파아니스트 조성진·손열음 등의 레전드 무대를 다시 볼 수 있고요.

세종문화회관의 네이버TV로 볼 수 있는 2020 세종 체임버시리즈 스페셜 〈클래식 엣지 Classic Edge〉 하이라이트.

세종문화회관의 네이버TV로 볼 수 있는 2020 세종 체임버시리즈 스페셜 〈클래식 엣지 Classic Edge〉 하이라이트.

베를린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홀(www.digitalconcerthall.com/ko/home)에선 60여 년간 이어진 수백 개의 공연 실황 영상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죠. 2020년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선보인 교향곡, 모차르트의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 등 그때그때 끌리는 곡을 선택 가능합니다. 미국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Opera) 홈페이지(www.metopera.org)에선 ‘Nightly Opera Streams’이라고 해서 매일 다른 공연을 스트리밍으로 선보이죠. 2021년 1월 1일 첫 오페라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였어요. 영상에는 영어 자막이 제공돼 오페라 관람에 더해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Opera)는 2020년 마지막 주를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헌정했다. 사진은 지난 12월 28일 수요일 ‘Nightly Opera Streams’ 영상인 푸치니의 ‘토스카’.

미국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Opera)는 2020년 마지막 주를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헌정했다. 사진은 지난 12월 28일 수요일 ‘Nightly Opera Streams’ 영상인 푸치니의 ‘토스카’.

온라인 공연은 현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표정 연기나 무대 구석구석까지 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공연장에 갈 수 없는 아쉬움을 거실 1열에서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죠. 동물원 나들이도 온라인으로 해볼까요. 서울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선 서울동물원TV·대공원앨범·VR영상 등을 볼 수 있어요. 사육사 브이로그를 통해 사슴의 진실을 알아보고, 유튜버 정브르와 함께 곤충관을 탐험하는 식이죠. 또 달마다 뽑은 서울동물원의 스타들을 만날 수도 있어요. 뽀뽀로 인사하는 검은꼬리프레리독, 사과를 주면 코로 받는 아시아코끼리 등과 친해질 기회죠. 맹수사·곰사·해양관·공작마을 등 각 시설은 VR로 생생하게 볼 수 있고요.
한국방정환재단은 ‘2020 대한민국동물복지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청주동물원에서 랜선탐험을 진행하는데요. 지난 12월엔 수의사와 함께 ‘동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주제로 이야기 나누며 동물원을 체험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열었죠. 이 영상은 홈페이지(children365.or.kr)에서 여름 랜선탐험 영상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1~2월에도 이와 같은 형식으로 랜선탐험을 진행할 예정이니 관심 있다면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고 전했죠.

독서 활동

코로나19로 도서관도 시시때때로 문을 닫고, 서점에 가기도 어려운 상황. 그렇다고 읽고 싶은 책 전부를 온라인에서 구매하기도 부담스럽죠. 그럴 땐 구독 서비스에 시선이 갑니다. 이미 교보문고나 Yes24·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e북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죠. 전자책 독서앱 등도 여럿 있고요. 물론 국립중앙도서관(www.nl.go.kr)을 비롯한 각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심여진(왼쪽)·김수안 학생기자.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심여진(왼쪽)·김수안 학생기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www.nlcy.go.kr)은 집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다국어 동화구연 애니메이션을 334종 389편 볼 수 있죠. 한국어·영어·몽골어·베트남어·중국어·태국어·러시아어 등으로 동화를 접하며 각 나라 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예요. 또 초등 대상 그림책과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코딩교육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고, 도서관에서 진행한 전시회를 디지털 갤러리로 현장에서처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20년대부터 시대별 대표 동화작가의 동화책과 어린이들이 직접 읽고 고른 동화책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 ‘한국동화 100년, 으랏차차 우리 동화’, 러시아 만화소설·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 ‘만화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러시아’ 등이 눈에 띄네요.

성동구립도서관의 드라이브·워킹 스루 관련 페이지.

성동구립도서관의 드라이브·워킹 스루 관련 페이지.

e북보다는 실물 책으로 보는 게 좋은 소중 친구라면 비대면 책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죠. 먼저 동네에 있는 공공도서관에서 드라이브·워킹 스루 혹은 비대면 도서 예약대출을 지원하는지 알아보세요. 도서관 홈페이지·앱을 통해 예약하면 해당 날짜에 가서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무인 반납기로 반납하고요. 지자체도서관과 연계한 스마트도서관도 있습니다. 구청·주민센터 같은 관공서나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거대한 책 자판기 같은 기계인데요. 사전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책을 예약한 뒤 스마트도서관에서 찾아가거나, 자동화기기에서 바로 책을 검색해 빌리는 무인 도서 대출 방식으로 연중무휴 사용 가능하죠.

춘천시립도서관의 스마트도서관 자료 검색 화면.

춘천시립도서관의 스마트도서관 자료 검색 화면.

안강 학생기자는 집 근처에 있는 과천 중앙공원에서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해 봤습니다. “무인 도서관이라 입장할 때 회원증을 센서에 찍고 들어갔죠. 화면을 보며 어떤 책을 빌릴지 한참 골랐어요. 2권을 빌릴 수 있어서 『누가 무펠에게 책 좀 읽게 해주세요』 『방구석 미술관』을 선택했습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듯 고르고 동전을 넣는 대신 회원증을 찍으면 끝! 신기하고 색다른 책 대출이었죠.” 스마트도서관 홈페이지(smartlib.co.kr)나 각 지자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어요.

집 근처 스마트도서관서 책 두 권을 빌린 안강 학생기자는 책 대출이 자판기만큼 편리했다고 말했다.

집 근처 스마트도서관서 책 두 권을 빌린 안강 학생기자는 책 대출이 자판기만큼 편리했다고 말했다.

유료로 책 구독·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온라인 도서관인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경우 회원가입 후 택배비를 내면 책을 대여·배송받을 수 있죠. 회원제에 따라 대여 조건과 비용이 각기 다르지만 기본 회원도 왕복 택배비만 내면 16만여 권에 달하는 책을 빌릴 수 있어요. ‘우리집은도서관’ 앱은 우리 집 책을 이웃에게 빌려주고, 이웃의 책 중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죠. 권당 1000원 남짓한 비용으로 다양한 유·아동 도서를 비대면(도어 투 도어)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독후활동도 중요하죠. 구글플레이 2020을 빛낸 앱 중 하나인 ‘북적북적’은 귀여운 북적이와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독서 기록 앱입니다. 읽은 책에 별점과 메모를 남길 수 있고, 월별로 몇 권이나 읽었는지 히스토리로 쉽게 볼 수 있죠. 특이한 점은 읽은 책 두께만큼 차곡차곡 책이 쌓여 몇 cm인지 나타나는 거예요. 책을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죠.

취미·자기계발

방학은 평소 바빠서 하지 못했던 활동을 하기 좋죠. 온라인 콘텐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학습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뭔가 배워보고 싶은 소중 친구라면 칸아카데미(ko.khanacademy.org)를 주목하세요. 칸아카데미는 2008년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살만 칸이 만든 세계적인 온라인 무료 강의 사이트입니다. 그는 사촌동생 수학 공부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온라인 툴을 사용하다 아예 온라인 학습 공간을 개설했죠. ‘모든 어린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교육철학으로 학습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수학·과학·컴퓨터 프로그래밍·역사·미술사·경제 등 다양한 과목을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공부할 수 있고요. 칸아카데미와 제휴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뉴욕현대미술관,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MIT 같은 기관의 전문적인 자료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노하우도 얻어갈 수 있는데요. 캐릭터 만드는 법부터 스토리텔링, 영화 문법까지 배울 수 있죠. 수안 학생기자는 “무료로 여러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며 “컴퓨터 과학·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었는데 내용도 충분히 잘 갖춰진 것 같고 설명도 쉬운 편이라 뭔가 배우고 싶을 때 자주 찾을 것”이라고 했죠.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심여진(왼쪽)·김수안 학생기자.

비대면으로 알찬 방학 보내기에 나선 심여진(왼쪽)·김수안 학생기자.

정희윤 학생기자는 과학 흥미를 채우기 위해 주니어 공학기술교실 홈스쿨링 프로그램의 실습키트(KIT)를 활용했습니다. “선착순 신청이라 1분 컷이었는데, 엄마의 광클릭 덕분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받았어요. 부품과 함께 동영상 QR코드 등이 집으로 왔죠. 영상으로 스피커의 원리를 듣고 부품을 조립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완성할 수 있어 신기했어요. 덕분에 제 전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생겼죠. 비슷한 체험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할 거예요.”

정희윤 학생기자는 주니어 공학기술교실 홈스쿨링 프로그램으로 받은 블루투스 스피커 실습키트를 조립하며 과학적 호기심을 채웠다.

정희윤 학생기자는 주니어 공학기술교실 홈스쿨링 프로그램으로 받은 블루투스 스피커 실습키트를 조립하며 과학적 호기심을 채웠다.

영어 좀 잘하고 싶은 친구라면 구글플레이 2020 인기 앱 ‘스픽(Speak)’과 ‘말해보카’를 살펴보세요. 스픽은 빠르고 정확한 음성인식을 통한 영어 스피킹 앱이고, 말해보카는 말하면서 어휘를 배우는 영어 공부 앱이죠. 수안 학생기자는 “말해보카는 많은 어휘를 퀴즈 형식으로 배울 수 있어 영어 공부에 거부감을 줄여주고, 스픽은 실생활 회화 표현을 직접 말하는 연습이 된다”고 했어요. “다만 스픽은 무료로도 쓸 만한데, 말해보카는 어느 정도 문제를 풀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해서 많이 활용하진 못했다”고 덧붙였죠.
수안·여진 학생기자는 잉글리시 온라인(www.english-online.org.uk)의 영어 게임도 함께해 봤어요. 40여 개의 영어 게임이 초보자부터 4개 수준별로 제공되죠. 먼저 선택한 건 동물의 영어 이름과 그림 카드를 짝 맞추는 ‘animal sets’. 각각의 카드 위치를 기억하는 것도 문제지만, 한글 이름은 아는데 영어 이름을 모르는 동물이 튀어나와 고민하게 했죠.

김수안·심여진 학생기자가 게임하며 영어 배우기에 나섰다. 단어 카드와 그림을 짝 맞추는 ‘animal sets’.

김수안·심여진 학생기자가 게임하며 영어 배우기에 나섰다. 단어 카드와 그림을 짝 맞추는 ‘animal sets’.

둘이 힘을 합쳐 게임을 클리어한 뒤 이번엔 대결모드로 ‘snakes and ladders’를 시작했어요. 영어 퀴즈를 푼 다음 주사위를 던져 앞으로 전진하는 1~3인용 보드게임이죠. 수안 학생기자가 고양이, 여진 학생기자는 용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주사위 운에 따라 사다리를 타고 몇 칸을 쉽게 올라가거나, 뱀을 밟고 꼬리가 향한 아래 칸으로 쭉 떨어질 수 있어 흥미진진했죠. “영어 퀴즈를 못 맞히면 기회가 사라지니 호승심이 생긴다”고 한 여진 학생기자는 “동생이 2학년이라 이런 게임 좋아할 나이”라며 “집에 가면 해볼 것”이라고 했죠. 수안 학생기자는 혼자 심심풀이로 가끔 하기 좋다고 평했고요.

동영상 만들기에 흥미를 가진 김수안(오른쪽) 학생기자가 심여진 학생기자와 함께 영상 촬영 연습을 했다.

동영상 만들기에 흥미를 가진 김수안(오른쪽) 학생기자가 심여진 학생기자와 함께 영상 촬영 연습을 했다.

학교에 따라 1월에 방학 후 3월 신학기까지 쭉 학교에 가지 않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동영상 편집 초보 딱지를 뗄 기회로 삼는 것도 좋겠네요. 구글플레이 2020 인기·엔터테인먼트 앱 중 하나인 'VITA'는 쉽고 간편한 동영상 편집을 지향합니다. 다양한 자막·필터·화면전환 효과 등을 제공하고 앱 로고 워터마크 없는 완성본을 저장 가능해요. 전 세계 9000만 명의 사용자 커뮤니티를 갖춘 ‘Vimeo’와 함께하는 동영상 제작 플랫폼 ‘Vimeo Create’도 있죠.
“얼마 전에 UCC 공모전에 나가면서 편집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수안 학생기자는 “이번 취재로 알게 된 영상 편집 앱 VITA와 Vimeo Create에는 무료 템플릿이 많고 사용방법도 간단해서 초보자인 저도 쉽게 영상 편집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죠. “앞으로 수행평가나 공모전 등 동영상 편집을 해야 할 때가 많아질 것 같은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집에 있으면서 종이접기에 빠졌는데, 그 영상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최근엔 다면체 접기에 몰두 중이죠.”

김수안 학생기자는 집콕 생활 중에 종이접기란 새 취미를 만들었다.

김수안 학생기자는 집콕 생활 중에 종이접기란 새 취미를 만들었다.

긴 종이를 꺼내 순식간에 여러 개의 별을 완성한 수안 학생기자 옆에서 여진 학생기자는 멋진 그림을 그려냈어요. “집에서는 도화지·물감·크레용보다 소형 판타블렛을 이용해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요. 관련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중 무료인 메디방을 주로 사용합니다. 틀렸을 때 지우고 다시 그리기도 쉽고, 더 빠르게 색칠할 수도 있어 편해요.”

평소 판타블렛을 사용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취미 생활을 하는 심여진 학생기자.

평소 판타블렛을 사용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취미 생활을 하는 심여진 학생기자.

실내 활동 하면 바로 떠오르는 독서나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외에도 온라인으로 영어 게임을 하고, 공연을 보고, 박물관·미술관·동물원을 체험하는 등 생각보다 비대면 방학을 재미있게 보낼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수안 학생기자는 “코로나19가 심해져서 이번 방학은 그렇게 기다려지지 않았는데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새로운 집콕 취미를 만드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겠어요.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지 않고 학습 사이트나 앱을 통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짧지만 알찬 방학 보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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