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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신축년, 하얀 소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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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2020년을 뒤로 하고 2021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올해는 간지(干支)상으로 신축년(辛丑年)이다.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므로 ‘하얀 소의 해’가 된다. 전통적으로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올해는 상서로운 일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간지상의 해는 10간(天干)과 12지(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돼 만들어진다.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六十甲子) 또는 줄여 육갑이라 부른다. 지나간 신축년은 올해에서 60을 빼면 되므로 1961년이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이다. 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비교적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며 참을성이 많다고 한다.

해가 바뀌면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처럼 간지상의 해 이름을 넣어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새해에 무언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다만 먼 옛날부터 이어져 온 간지상의 개념은 양력이 아니라 음력으로 따진다. 정확하게는 아직 신축년이 아니다. 설날(음력 1월 1일)인 2월 12일에야 비로소 신축년이 시작된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다르다 보니 간지상 개념을 적용하는 데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즘은 대부분 양력으로 해를 구분하므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는 음력 간지상으로 신축년이 들어 있는 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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