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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 몸보신에 딱? 사골값 1년새 70% 넘게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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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마장축산물 시장에 진열된 한우. [뉴스1]

마장축산물 시장에 진열된 한우. [뉴스1]

2021년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소고기값은 예년보다 비싼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다.

한우 가격 올해도 강세 이어갈 듯 #집밥용 양지·우둔·설도 부위보다 #외식용 등심·채끝살 가격 덜 올라

3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우 도매가격은 ㎏당 평균 1만9917원을 기록했다. 2019년 1~11월과 비교하면 11.2% 올랐다. 지난해 초 연구원은 공급과잉에 따라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을 ㎏당 평균 1만7137원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등장하면서 연구원의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한우 가격의 상승률은 부위별로 차이가 심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한우 부위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등심 가격(㎏당 평균)은 1년 전보다 9.6%, 채끝살 가격은 6% 상승했다. 반면 가정에서 불고기나 국거리용으로 많이 찾는 설도·양지·우둔 가격은 13~15.8%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용 한우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축산업계는 분석했다.

가정에서 곰탕용으로 많이 찾는 사골 가격은 지난해 12월 ㎏당 4000원을 넘어섰다. 1년 전(㎏당 2290원)과 비교하면 70% 넘게 가격이 올랐다. 잡뼈 가격도 1년 전(㎏당 1500원 중반)과 비교해 ㎏당 1000원가량 올랐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외식 업소의 매출이 줄었다”며 “전통적으로 연말에 특수를 누렸던 구이용 (한우) 부위의 소비가 주춤하거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한우의) 소비는 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에는 설 연휴(다음달 11~14일)를 앞두고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 등으로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축산업계는 내다봤다. 전국한우협회는 최근 한우 농가 329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올해 한우 가격 전망을 묻는 말에는 “㎏당 2만원 선 유지”(42.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답변(37.9%)도 적지 않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국거리·불고기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19년 13㎏이었다. 1970년(1.2㎏)에서 80년(2.6㎏)·2010년(8.8㎏)을 거치면서 꾸준히 늘었다. 1인당 소고기 소비량 중 한우는 2010년 3.1㎏에서 2019년 4.1㎏으로 증가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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