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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VR 매장으로 떠나볼까...안방에서 재고파악까지 ‘생생’

중앙일보

입력

펜디·돌체앤가바나·프라다·토미 힐피거 등 패션 브랜드가 속속 가상현실(VR) 매장을 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가상 매장으로 실제 존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똑같이 구현한 경우가 많다.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워진 지금, 온라인 숍으로만으로 채워지기 어려운 남다른 고객 경험을 주기 위한 럭셔리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패션 브랜드 가상 매장 속속 오픈 #코로나19로 온라인 비중 높아져 #실제 매장 둘러보듯 색다른 경험 제공

백화점 1층에 위치한 실제 매장을 그대로 가상 공간에 구현한 펜디. 사진 펜디코리아

백화점 1층에 위치한 실제 매장을 그대로 가상 공간에 구현한 펜디. 사진 펜디코리아

지난 12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가 국내 백화점 매장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현실 매장을 선보였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 1층의 펜디 매장을 VR로 구현한 것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가 국내 매장을 VR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펜디 매장은 모바일 패션 콘텐츠 융합 플랫폼 ‘패스커’를 운영하는 에프엔에스 홀딩스와 함께 개발했다. 패스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이용한 패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1층에 위치한 펜디 매장 내·외부를 그대로 모사해, 실제 매장 구조와 상품 배치, 세부 인테리어와 마감재 등을 동일하게 표현했다. 매장 외부의 에스컬레이터, 주변 매장, 비상구 등까지 세부적으로 표현해 이용자에게 실제 백화점 매장을 거니는 듯한 현실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펜디코리아 관계자는 “매장에 직접 나오기 어려워진 요즘 예쁘게 꾸며진 가상 매장을 둘러보는 색다른 경험을 주고 싶어 가상 매장을 제작했다”며 “매장을 탐색하면서 상품을 보고 클릭하면 곧바로 온라인 몰로 연동돼 바로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 방문 예약하기 기능도 담았다”고 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세계 곳곳의 매장을 VR로 구현해 마치 여행하듯 매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돌체앤가바나 홈페이지

돌체앤가바나는 세계 곳곳의 매장을 VR로 구현해 마치 여행하듯 매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돌체앤가바나 홈페이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파리 생토노레 지역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필두로 멜버른·오사카·마이애미 등의 매장을 가상현실로 구현 안방에서 여행하듯 매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곳곳에 놓인 돌체앤가바나의 최신 제품을 둘러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릭하면 제품 가격이나 제품번호 등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도 전 세계 주요 프라다 매장으로 안내하는 몰입형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VR이나 오큘러스,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콘텐트로 도쿄·뉴욕·LA에 있는 매장을 여행하듯 둘러보는 형식이다. 프라다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5월 글로벌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 스프링클러(Sprinklr)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프라다는 VR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 안방에 누워 세계 곳곳의 프라다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프라다 홈페이지

프라다는 VR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 안방에 누워 세계 곳곳의 프라다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프라다 홈페이지

매장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넘어 실제 매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효과를 넣은 가상 매장도 등장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토미 힐피거’는 지난해 11월 가상 매장을 열면서 조명이나 사탕 지팡이, 트리와 벽난로 등 연말 분위기가 나는 소품을 배치해 연말 시즌의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를 줬다. 가상현실이 허용하는 무한한 창의성 덕분에 가상 매장 내에는 눈이 내리는 방 같은 환상적인 요소를 더한 공간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매장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식 요소를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은 가상 매장의 장점이다. 연말을 맞아 눈이 내리는 매장을 연출한 토미 힐피거. 사진 토미 힐피거 홈페이지

실제 매장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식 요소를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은 가상 매장의 장점이다. 연말을 맞아 눈이 내리는 매장을 연출한 토미 힐피거. 사진 토미 힐피거 홈페이지

코오롱 FnC가 전개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 ‘럭키마르쉐’도 가상현실 매장을 열었다.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 위치한 럭키마르쉐의 매장을 그대로 구현한 매장으로 코오롱몰에서 접속할 수 있다. 럭키마르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온라인 가상공간을 통해 구매는 물론 직접 매장을 찾은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상 매장에서는 특별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가상 매장에 ‘시크릿 쿠폰’을 숨겨 이용자가 매장 곳곳을 탐색해 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국내 브랜드 '럭키마르쉐'도 코엑스몰에 위치한 실제 매장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 코오롱 FnC

국내 브랜드 '럭키마르쉐'도 코엑스몰에 위치한 실제 매장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 코오롱 FnC

코로나19로 인해 패션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가상현실 매장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기존 온라인 몰이 브랜드나 제품군마다 차별화 없이 모두 동일한 형식과 인터페이스로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정교하면서도 색다른 디지털 경험을 주기 위해 가상 매장을 활용하고 있다. 패션 전문 매체 보그 비즈니스는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디지털 경험은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을 위해 중요한 도구가 됐고, 순수한 판매 기능 외의 온라인 공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속도와 편리함을 강조하는 대신 휴일에 한가하게 매장을 둘러보듯 온라인 공간을 탐색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놀라움과 즐거움까지도 제공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VR 매장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가 제공되고 온라인 몰로 바로 연결된다. 매장 방문 예약도 할 수 있다. 사진 펜디코리아

VR 매장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가 제공되고 온라인 몰로 바로 연결된다. 매장 방문 예약도 할 수 있다. 사진 펜디코리아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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