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확진 수감자 또 숨져…구치소 대책은 “KF 마스크 주 3장”

중앙일보

입력 2021.01.01 00:02

업데이트 2021.01.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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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1일 오전 서울 동부구치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종합민원실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동부구치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종합민원실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에 이어 서울구치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나왔다.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자 외부 접견 중단과 KF인증 마스크 지급 등 대책을 발표했다.

병원서 안 받아줘 구급차서 사망
법무부 “교정시설 2주간 면회 중단”
법무부 노조, 추미애 직무유기 고발

31일 서울구치소 등에 따르면 30대 수감자 B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이날 오전 8시17분쯤 사망했다. 무증상에 경증 환자였던 B씨는 또 다른 확진자 1명과 함께 격리수용실에서 생활하다 이날 오전 6시15분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B씨가 평소 기저질환으로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다”며 “이날 오전 의식이 미약해 외부 치료기관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는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해 대기하던 중 구급차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27일 동부구치소 수감 중 사망한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주범 윤창열(66)씨에 이어 두 번째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됐다. 방역당국은 B씨와 동부구치소 간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수용자(출소자 포함) 897명과 직원 21명 등 총 918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시행한 4차 전수조사에서 수용자 12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 원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 원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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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이에 따라 이날 전국 교정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등 대책을 내놓았다. 동부구치소 첫 확진자 발생 후 34일 만에 처음 나온 대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2주간 수용자들의 면회 등 외부 접견과 작업, 교육 등이 전면 중단되고 변호인 접견도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 법무부는 또 예산 문제로 지급하지 않던 KF94 마스크를 1인당 일주일에 세 장씩 지급하기로 했다. 또 노역 수형자나 기저질환자, 모범 수형자에 대한 가석방을 확대하고,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해 확진자 중 형 집행정지 또는 구속집행정지 출소자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이날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동부구치소 감염 확산과 관련해 “아파트형 시설 구조와 취약한 환기 설비, 집단수용 등 수용 환경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와 비슷한 아파트형 구조인 인천·수원구치소에 대해서는 아직 진단검사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차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전원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호 업무 종사자 등 공무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법무부 노동조합은 이날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총체적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며 추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검찰에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수용자들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지병 검사와 진찰을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최모란·이에스더·강광우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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