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면피성 대책…구치소 일회성 전수조사는 세금 낭비”

중앙일보

입력 2021.01.01 00:02

업데이트 2021.01.0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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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코로나19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완전히 잘못 짚었습니다.”

교정시설 의료진 정부 작심비판
“일회성 조사론 잠복기 환자 못찾아
확진자 접촉 수용자 철저 관리해야”

익명을 요구한 교정시설 의료진 A씨는 법무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지켜본 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관련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으로서 법무부가 코로나19를 잡으려고 이 대책을 내놓은 건지 의심스럽다.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A씨는 “이미 집단감염이 일어난 상태에서 ‘일회성’ 전수조사로는 잠복기 환자들을 찾아낼 수 없다. 확진자와 접촉한 수용자들은 확진자에 준해 철저히 격리하고 주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속항원검사를 하겠다는 법무부 방침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낮은 검사 방식이라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런 의견을 법무부에 꾸준히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법무부의 교정시설 방역 대책에 대해 “인력 낭비, 돈 낭비다. 세금을 허투루 쓰는 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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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컨트롤타워’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A씨는 “교정본부에 의료진이 간호사 1명뿐이다.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의료진이 없으니 의료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교정시설 내 방역 수칙도 수용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침은 수시로 내려오지만 이를 제대로 교육하고 전달할 사람이 없다. 의료 궁금증을 해결해 줄 현장 인력이 적다 보니 수용자가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은 자연스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는 “교정본부 내부에 의료진이 없는, 이런 시스템이 결국 오늘과 같은 면피성 대책을 만들게 했다”며 “결핵 등 감염병에 취약한 교정시설에는 코로나19뿐 아니라 감염병이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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