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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노팜 백신 승인, 효과 79%” NYT “부작용 미공개, 투명성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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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의 의약품 허가를 담당하는 국가의약품관리국이 국영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국무원 발표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시노팜은 전날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방 효과는 79.34%, 항체 양성률은 99.52%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방 효과는 미국과 독일이 협력해 개발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미국의 모더나 백신과 비교해 약 15%포인트 낮다.

시노팜 제품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바이러스를 약품 등으로 사멸시킨 뒤 인체에 접종해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불활성화 백신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미국의 모더나가 독성을 줄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신 유전물질인 mRNA(전령RNA)를 인체에 주입해 감염 위험 없이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과 달리 시노팜 백신은 오랜 전통 백신 기술을 활용했다.

시노팜은 자사 백신이 상온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생산 단가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자국의 국가의약품관리국 표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설 연휴 때문에 인구 이동이 급증하는 2월 중순까지 5000만 명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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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시노팜은 임상시험 규모나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제기된 많은 질문에 답하지 않아 백신의 불투명성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소아과 의사 머독 킴 멀홀랜드 박사를 인용해 “중국 제약 회사들은 백신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보다 더 적게 제공했다”고도 평가했다. NYT는 “중국은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에 들어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5종 보유 중이며 이미 수백만 회분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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