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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요양시설 집단감염…부산 하루 69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부산에선 지난달 24일부터 하루 수십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2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부산에선 지난달 24일부터 하루 수십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69명 나왔다. 부산에서 하루 확진자로는 인창요양병원 집단 감염이 일어난 지난 12일 8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제일·해뜨락요양병원 등에서 지속 발생 #“겨울철 감염력 높아져 실내 환기해야”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를 검사한 결과 69명(1832~1900번)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동일집단 격리가 진행 중인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환자 6명과 직원 1명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 환자 249명과 종사자 165명을 정기 추적검사 결과다. 이로써 이 요양병원에선 환자 38명, 직원 12명, 관련 접촉자 2명 등 총 52명이 확진됐다.

 또 지난 10월에 이어 2차 집단감염이 발생한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환자 126명과 종사자 87명을 검사한 결과 환자 2명, 종사자 3명 등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곳의 누적 확진자도 환자 8명, 종사자 5명, 관련 접촉자 1명 등 14명으로 늘었다. 확진 환자와 종사자는 모두 3층 병동에 소속돼 있다. 이 요양병원에선 지난 10월 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들이 31일 출입이 금지된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해수욕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01231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들이 31일 출입이 금지된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해수욕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01231

 또 영도구 파랑새노인건강센터 입소자 126명과 직원 107명을 검사한 결과 입소자 19명과 종사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곳의 확진자는 입소자 20명, 종사자 6명, 접촉자 3명 등 총 29명으로 늘었다. 파랑새노인건강센터는 치매·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위한 장기요양시설이다. 이 때문에 감염관리가 일반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워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이처럼 부산에선 요양병원과 노인건강센터 같은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연제구 연산동 보험 관련 사무실에서도 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밖에 1781번의 일가족 5명이 확진되는 등 이날 가족·지인간 접촉에 따른 감염자 많이 발생했다.

 안병선 부산시민 방역추진단장은 “계절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생존이 유리하고, 집단시설과 가정 등에서 환기가 불충분해 집단감염이 많아지고 있다”며 “실내를 자주 환기하고 서로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31일 현재 부산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50명이 숨졌다. 현재 확진 환자 485명이 부산의료원 등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의 339개 입원 병상 가운데 285개를 사용 중이며, 중환자 병상은 34개 중 16개를 사용 중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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