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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요양시설…방치됐던 '사각지대' 감염 또 늘어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치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에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는 16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양천구 요양시설에서는 12명의 새 감염자가 나왔다. 장애인 생활시설, 어르신 복지 시설에서도 감염자가 쏟아져나왔다.

동부구치소관련확진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동부구치소관련확진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시는 31일 0시 기준 동부구치소 37명을 포함해 3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최초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한 달 새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933명으로 불어났다. 구치소 수용자 절반이 감염된 셈이다. 이날 추가된 37명의 확진 수용자에 대해 서울시는 “기존 미신고 확진자로 주민등록번호 오류 등을 정리해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치소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지만 정작 확진 환자 관리에도 구멍이 난 상태인 셈이다. 법무부는 지난 30일 수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4차 전수검사를 실시해 12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126명은 이날 서울시 확진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급한 불 껐지만

 집단감염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도 2명의 감염자가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192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병상 이송을 기다리던 확진 환자는 모두 이송이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비 확진 환자들 69명, 직원과 보호자 129명 등 198명은 여전히 병원에 격리 상태로 남아있다. 돌봄 인력이 필요한 요양병원 환자들의 특성상 타 병원으로의 이송이 쉽지 않아서다.

 박 국장은 “비 확진자 관리를 위해 간호사 24명, 요양보호사 8명 등 총 32명의 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확보한 10명의 간호사도 지원됐다. 내년 1월 1일에 11명의 간호사가, 이튿날 3명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30일 서울 구로구 한 요양병원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이후 환자와 병원 근무자들이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구로구 한 요양병원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이후 환자와 병원 근무자들이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양천구 요양원 '코호트'…14명 감염

 양천구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터졌다. 요양원 관계자 2명이 지난 29일 감염된 이후 이튿날 12명의 시설 이용자 확진이 확인됐다. 한층에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이곳 역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됐다. 이곳에서 확진된 환자 1명은 병원 이송을 마쳤고, 나머지 13명은 병상 배정을 받은 상태로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 박 국장은 “입소자 특성상 장시간 머무르고, 대부분 환자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해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장애인시설에서도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65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설의 이송 대기 환자는 33명이다. 동대문구에 있는 어르신 복지시설에서도 4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는 32명이 됐다. 지금까지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11명, 생활치료센터로 간 환자는 9명이다. 아직 남아있는 환자는 10명이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문제는 '돌봄 인력'…구인난 어쩌나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장애인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지만 속수무책인 것은 구인난 때문이다. 서울시는 사회서비스원을 통해 140명 추가 채용에 들어갔다. 송파구 장애인 시설에 대해 코호트 격리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데 대해 박 국장은 “못해도 내일까지는 확진자는 다 이송하고 시설 내에는 확진자가 아니라 비접촉자들에 대한 관리를 해나갈 생각”이라며 “비접촉자라 하더라도 돌봄도 필요하고 감염 관련된 부분도 필요해 여기에도 필요로 하는 지원을 통해 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구로구 요양병원과 관련해 구인난을 호소했다. 그는 “돌봄인력과 관련해 구로구보건소에서 인력공고가 나가서 오늘까지 기한으로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의료인력이라든지, 돌봄인력에 대한 채널을 최대한 동원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5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0대 1명, 70대 4명으로 이 가운데 한 명은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의 누적 사망자는 177명이 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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