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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매일 뜹니다" 드론까지 띄워 관광객 막는 해맞이 명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번 해넘이·해맞이는 좀 쉬세요. 해는 매일 뜨고 집니다.”

지난 29일 오후 강원 강릉시가 해변에 드론을 띄워 출입 통제선 안으로 들어온 관광객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강원 강릉시가 해변에 드론을 띄워 출입 통제선 안으로 들어온 관광객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시가 연말연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해변을 전면 출입 통제했다. 뉴스1

강원도 강릉시가 연말연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해변을 전면 출입 통제했다. 뉴스1

 연말연시 해넘이와 해맞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전국 명소로 몰릴 것으로 보이자 자치단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감시 드론을 투입하는가 하면 도로 폐쇄, 캠핑장 휴장, 시티투어 버스 중단, 식당 취식 금지까지 초강력 대책을 내놨다.

캠핑장 휴장, 시티투어 버스 중단, 식당 취식 금지 #해변 통제선 넘어가면 3회 경고 후 고발 하기로

 대표적인 곳이 해맞이 명소가 많은 강원 강릉시다. 강릉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동네 사람들만 아는 명소까지 폐쇄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부터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지역 항·포구와 방파제 12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강동면 안보등산로, 왕산면 안반데기 등 강릉 사람만 아는 해맞이 명소에도 단속 인력을 배치해 출입을 막는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변뿐만 아니라 주민만 아는 해맞이 장소에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돼 선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 24일 정동진과 경포해변 등 8개 주요 해변에 출입 통제선과 현수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통제선을 무시하고 넘나드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옥계면∼주문진읍 45㎞ 구간으로 출입 통제선을 대폭 확대했다. 또 해변에 들어가려는 이들을 막기 위해 드론 8대를 동원해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통제선을 넘은 관광객에게 3회 경고 방송을 하고, 나가지 않을 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이날 강릉시가 현장에 배치하는 인력은 1000명이 넘는다.

강릉시, 통제 위해 1000명 넘는 인력 투입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백사장 입구에 연말연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백사장 입구에 연말연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9시까지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는 시티투어버스와 태종대 유원지 다누비열차, 낙동강 생태탐방선의 운영이 1월 3일까지 중단됐다.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등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폴리스라인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부산시는 이날 낮 12시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7개 공설해수욕장과 호안 도로, 공영주차장을 모두 폐쇄한다.

 단속반도 대거 투입해 통제선을 넘는 즉시 고발 조치하고, 통제구역 외라도 다수가 집합해 있으면 해산을 권고할 방침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연말연시 방역 강화 대책에 따라 관광 사업장에 대한 휴업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해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절곶에도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울주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월 1일 오전 10시까지 명산·서생삼거리∼간절곶 구간 교통을 통제했다. 또 간절곶 일대 공영주차장도 모두 막아 주차를 하지 못하게 했다. 여기에 캠핑족들의 대거 몰리는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1월 3일까지 문을 닫고 공원 출입로도 1일 오전 8시까지 폐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역경제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매년 울산으로 해맞이를 오시는 국민 여러분은 새해 아침만큼은 가정에서 맞이해 달라”고 말했다.

통제구역 아니어도 다수 집합 시 해산 권고 

한반도 내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일출 명소인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의미를 담은 슈퍼맨 복장의 소 조형물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설치돼 있다. 뉴스1

한반도 내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일출 명소인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의미를 담은 슈퍼맨 복장의 소 조형물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설치돼 있다. 뉴스1

강원도 강릉시가 연말연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해변을 전면 출입 통제했다. 뉴스1

강원도 강릉시가 연말연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해변을 전면 출입 통제했다. 뉴스1

 해맞이 인파를 막기 위해 경찰과 주민들이 순찰단을 만든 곳도 있다. 충남 당진시에서는 경찰과 마을 번영회가 4개 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했다. 순찰단은 해넘이와 해맞이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왜목마을에서 이날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8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막는다. 당진시 관계자는 “지역 사회 전파를 반드시 차단한다는 각오로 순찰단을 편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맞이 명소가 많은 지역 식당과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도 제한된다. 강릉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월 1일 오후 3시까지 강릉 지역 모든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했다. 단 포장과 배달은 가능하다. 부산지역 식당과 카페도 이날 9시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동해고속도로 옥계·동해휴게소 식당가와 카페 등 실내매장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옥계휴게소는 해맞이 인파가 붐빌 수 있는 31일과 1월 1일 실내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1월 2일 오전 8시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동해휴게소는 31일 오후 9시부터 1일 오전 9시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하지만 편의점과 화장실, 주유소는 24시간 정상 운영한다.

 이 밖에도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철도 여행 상품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한국철도 강원본부는 1월 3일까지 해돋이 상품 등 모든 기차 여행 상품 운용을 중단했다. 예약한 기차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한국철도 강원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인 만큼 이용객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릉·부산·울산=박진호·이은지·백경서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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