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1]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경제 원년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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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과 글로벌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해 세계 5대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사진 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과 글로벌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해 세계 5대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사진 LG화학]

올해 국내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는 한 해를 보냈다. 세계화는 후퇴했고, 디지털 혁명은 가속화됐으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위기는 기회’ 성장 동력 찾기 나선 기업들의 2021 경영전략
대규모 R&D 투자, ESG 경영 강화
전기차, 스마트 가전 사업 등 주력
OECD, 새해 세계 경제 4.2%↑ 전망
기재부 "우리 경제 빠른 회복” 점쳐

산업 지형도 격변하는 중이다. 재택근무·화상 회의·온라인 쇼핑·원격 교육이라는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기술의 도입을 이끌었지만, 기업들은 외부의 복잡한 환경에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 내부 혁신을 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다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역사에 또 하나의 획으로 기억될 팬데믹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는 불균일한 경기 회복을 이어 가겠지만 어쩌면 세계 역사에 기억될 새로운 비즈니스 경제가 탄생하는 원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내년 세계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2020년 -4.2% 역성장 이후 2021년 4.2%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10월에 나온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2020년 -4.4%, 2021년 5.2%다. 지난 11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2020년 -5.1%와 2021년 5% 성장 전망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의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2021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언급했다.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을지 내년도 경영 전략을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라며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누적 역대 최대인 약 16조원의 투자를 통해 한 해 동안 국내 특허와 미국 특허를 각각 4974건, 6321건 취득했다. 3분기 누적 시설투자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늘어난 26조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D램 양산을 시작으로 평택캠퍼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하고 미래 반도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 및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과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위한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의 구체적인 계획을 내년부터 현실화할 예정이다. 전기차 부문의 경우 내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 및 파생 전기차를 선보인다. 국내 및 미국 시장에 이어 향후 중국, 유럽 등으로 진출해 럭셔리 친환경 차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 최초로 이달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구글·애플·GM 등 전 세계 264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도쿄 포럼과 베이징 포럼에서 “ESG 경영 가속화는 환경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 LG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빅데이터가 연계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 제품도 확대한다. LG전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0 에너지스타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LG전자가 북미시장에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80% 이상이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경기 파주시)와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2024년에는 현재 매출 약 30조원의 2배에 달하는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돌파해 세계 5대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고도화된 스마트워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주소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주 업무지역과 선호지역에 대한 설문을 병행해 수도권 일대 5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근무를 더한 원격 근무를 주 3회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효성그룹은 내년을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해로 삼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효성ITX는 이달 초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 SAP과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제품의 제조·생산·판매 등 전 과정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효성 각 생산 현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자동 제어로 제품의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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