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텔 일용직 65% 거리로 내몰렸다···코로나에 매출도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지난 4월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 입구에 부착돼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지난 4월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 입구에 부착돼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 종사자 4명 중 1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산업 매출액도 절반 이상 줄었다.

30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관광산업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와 호텔업 고용 변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호텔 1곳당 평균 종사자 수 52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6% 감소했다.

고용 형태가 불안정할수록 고용 충격도 컸다. 정규직은 11.1%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35.4% 줄었다. 일용직은 65.3% 줄어 10명 중 예닐곱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3성급 호텔의 고용 감소 폭이 컸다. 같은 기간 3성급 호텔 고용 증감률은 -26.7%로 5성급(-24.1%)·4성급(-26.1%)보다 낮았다.

매출 급감하자 실직난 

이 같은 호텔업계 실직난은 매출 감소 탓이 컸다. 올해 9월 한 달간 호텔 1곳당 평균 매출액은 2억141만원으로 53.3% 감소했다. 이 역시 3성급 호텔의 매출 증감률(-69.4%)이 다른 등급 호텔보다 가장 낮았다.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업체는 62.7%(조사대상 161곳 중 101곳)였다. 신청 대상 대부분이 정규직(99.1%)이었고, 비정규직까지 신청 대상에 포함한 업체는 25.5%에 그쳤다.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호텔업계는 현재로선 '버티겠다'는 곳이 많았지만,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었다.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75.8%로 가장 많았지만, 권고사직(14.3%), 희망퇴직(9.3%), 사업양도‧인수(5.6%), 정리해고(2.5%), 작업장 폐쇄(2.5%) 등을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고 한 응답(복수응답)도 적지 않았다.

경사노위는 호텔업 관련 고용 정책 연구를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13일까지로, 서울‧경기‧인천‧부산‧제주 등 호텔 밀집 지역 내 161개 호텔을 대상으로 했다. 이는 한국호텔업협회에 등록된 전국 호텔의 26% 규모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