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산천어 피자'···축제 취소되자 77t을 요리로

중앙일보

입력 2020.12.30 15:21

업데이트 2020.12.30 15:53

지난 2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산천어축제 폐막행사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산천어축제 폐막행사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세계 4대 겨울축제 중 하나인 산천어축제가 사실상 취소되면서 77t에 달하는 산천어 처리 방안을 고심하던 화천군이 산천어 식품 산업화에 뛰어들었다. 산천어 한 마리가 300g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화천군은 앞으로 약 25만 마리를 처리해야 한다.

화천군, 코로나로 축제 취소에 산천어 산업화
각종 요리 만들어 홈쇼핑 등 판로 확보키로

 화천군은 30일 오후 재단법인 '나라'에서 시식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에 나선다. 국내 유명 호텔 쉐프 등이 산천어 반건조 제품과 통조림, 생물 산천어를 주재료로 만든 20여 가지의 요리가 첫선을 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요리는 크림수프, 부야베스, 감바스알 하이오, 브루쉐타, 피자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요리다. 이와 함께 통조림을 활용한 김치찌개, 산천어죽, 매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의 양념구이 등 다양한 한식 메뉴도 소개된다.

 현재 산천어 반건조 제품과 통조림 시제품은 생산 가능 단계까지 도달한 상태다. 반건조 제품은 산천어를 손질해 탈수와 염장처리를 한 후, 특정 온도와 습도 조건 아래 2차례의 건조단계를 거쳐 만든다. 산천어 통조림은 국내 식품 대기업과 손잡고 OEM(주문자 위탁생산)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홈쇼핑·직거래 채널 등 다양한 판로 확보 나서

강원 화천군이 이번에 선보이는 산천어 관련 상품들. 사진 화천군

강원 화천군이 이번에 선보이는 산천어 관련 상품들. 사진 화천군

 화천군 관계자는 “겨울이 아니더라도 저장성과 상품성 높은 식품을 개발해 누구나 산천어 요리를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산천어 식품 산업화는 일시적인 축제용 메뉴보다는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1차 식재료 생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화천군은 앞으로 관련 제품 상표 등록과 동시에 홈쇼핑 온·오프라인 마켓, 직거래 채널 등 다양한 유통망 확보해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화천군은 내년 1월 9일부터 23일 동안 산천어축제를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실상 축제를 취소했다. 축제 취소 전 당초 예정됐던 190t의 공급 물량을 축소 개최를 고려해 77t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지면서 77t의 산천어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그동안 판로를 찾기 위해 고심해왔다.

 앞서 화천군은 구제역 파동으로 축제가 취소됐던 2011년에도 산천어 처리에 애를 먹었고 일부를 어묵과 퇴비용으로 활용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겨울에는 축제를 즐기고, 봄·여름·가을에는 산천어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2021년을 산천어 식품 산업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지역 음식업소에 산천어 식재료와 레시피 보급에 나서는 한편 관련 산업 일자도 창출해 지역경제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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