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영화관들 "임대료 지원책 호소…대기업 따질 때 아냐"

중앙일보

입력 2020.12.30 14:23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70% 이상 폭락한 영화관들이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에 나섰다.
한국상영관협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영화관에서 비중이 높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면서 “정부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들에게도 임대료 인하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임대료 부담을 낮춰주는 정책이 공론화되고 있지만 정책의 수혜대상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만 한정되었다”면서다.
협회는 “한국 영화산업 내 매출의 약 80%가 영화관에서 발생한다. 영화산업 내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영화관이 붕괴될 경우 수많은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고 영화산업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게 된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올해 영화관 관객 수는 지난 29일까지 총 5940만명. 통전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연간 관객 수론 최저치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 2억2667만명의 26.2%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직격탄을 맞은 CGV는 3년 이내 전국 직영점 100여곳 중 3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8개 지점 운영을 중단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향후 2년간 전국 직영관 중 손실이 큰 3개 지점을 시작으로 20여개 지점의 문을 단계적으로 닫는다는 방침이다. 메가박스도 올해 회원사를 포함해 4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협회측은 “영화관들의 영업적자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면서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건물주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받아주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영화관들은 올 한해 임직원 수 축소, 임금 삭감, 영업 중지, 휴직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 절감에 힘을 기울였지만, 가장 큰 부담인 임대료를 줄이지 않는 한 결국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면서 “임대료뿐 아니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지원책과 각종 세금, 공과금 감면 등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영화관에 대한 지원은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막는 첩경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한국상영관협회, 임대료 지원책 호소
코로나19로 올해 관객 전년 70% 이상 폭락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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