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20년 잔혹사...높은 공실률에 사기범은 코로나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20.12.30 05:00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다 사망한 사람은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 윤창열씨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다 사망한 사람은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 윤창열씨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다 사망한 사람은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 윤창열(66)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구치소 첫 코로나 사망자는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주범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코로나19 확진되자 24일 형집행정지

3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윤씨는 형이 확정된 기결수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 23일 2차 전수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았던 환자로 원래 몸이 좋지 않은 윤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24일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 27일 오전 6시에 사망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경증이었고, 전담 혈액투석실이 있는 병원에 입원했으나 증세가 악화돼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건 수사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방으로 좌천  

윤씨는 2001년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을 시작하면서 법인자금과 분양대금 37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2003년 구속기소 돼 징역 10년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이후 출소한 뒤 16억원대 사기 혐의가 드러나 2018년 6월 새로 징역 4년6개월의 형을 확정받았고, 지난해에 굿모닝시티 면세점과 관련한 추가 사기 범행이 드러나 징역 6개월을 또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200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맡았을 당시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을 지휘했다. 당시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구속했다가 서산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초기에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핵심을 구속하자 사법연수원 동기 뒷자리에 가는 좌천 인사를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6가 역세권에 위치한 굿모닝시티[사진 카카오]

서울 을지로6가 역세권에 위치한 굿모닝시티[사진 카카오]

정대철 전 대표는 2005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4억원으로 확정판결을 받았다. 다만 채 전 총장은 2013년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이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에 “개인적으로 인사상 불만을 느낀 적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윤씨의 자금 횡령으로 피해를 본 계약자들은 협의회를 결성해 모은 돈으로 2008년 굿모닝시티를 개장했다. 2004년 7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 직접 건물을 세우기 시작해 점포 45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7층과 지상 16층 건물을 준공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4번 출구 바로 앞 역세권에 위치해 개장 당시에는 사람이 몰렸다.

인근 공인중개사 “공실률 70~80% 될 것”

하지만 굿모닝시티는 현재 임대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온라인 쇼핑몰에 시장을 뺏기고,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수년째 내리막을 겪고 있다”며 “공실률이 70~8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소유주들이 수백명으로 쪼개져 있어 통매각이나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올해 2월 기준으로 굿모닝시티에서 나온 점포 경매는 29건이었다. 지하1층 전용면적7㎡(2평)과 대지권2.44㎡(1평)인 점포의 입찰 최저가격이 7680만원에 그쳤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 관계자는 “쇼핑몰 상가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남아있고 연체 관리비만 수천만원 가량 쌓여 경매에서도 잘 소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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