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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가 집단학살 당할때 사슴은 거리 달렸다...코로나 두 풍경

중앙일보

입력 2020.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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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동물들. 왼쪽부터 미국을 습격한 장수말벌, 마스크에 발이 묶인 갈매기, 아프리카를 초토화시킨 메뚜기떼. 천권필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동물들. 왼쪽부터 미국을 습격한 장수말벌, 마스크에 발이 묶인 갈매기, 아프리카를 초토화시킨 메뚜기떼. 천권필 기자

2020년은 인간에게 힘든 한 해였습니다. ‘호모 마스쿠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모든 걸 집어삼켰습니다.

[애니띵] 2020년 화제의 동물 뉴스

코로나19는 인류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야생동물들이 거리에 출몰하는 등 지구의 풍경을 바꿔놨죠.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를 강타한 메뚜기떼 등 기후위기의 징후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동물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애니띵은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됐던 동물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①코로나로 울고 웃은 동물들

코로나19로 집단 살처분되는 운명을 맞은 밍크. AFP=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집단 살처분되는 운명을 맞은 밍크. AFP=연합뉴스

모피용으로 좁은 철장 속에서 고통받아온 밍크가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살처분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습니다.

덴마크 정부가 밍크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백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현재 사육 중인 1700만 마리의 밍크를 살처분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인데요.

동물들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다에 사는 동물들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 때문에 고통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가 됐는데요.

지난 7월 19일(현지시각) 영국 남부 에식스의 야생동물병원에서는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한 어린 갈매기 한 마리가 구조됐는데요. 자세히 보니 갈매기의 다리에 감긴 건 일회용 마스크였습니다. 이 갈매기는 이렇게 두 발목이 마스크에 칭칭 감긴 채로 거리를 떠돌다가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점점 조여오는 마스크 귀걸이 때문에 다리 관절은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반면,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인적이 끊긴 도시에는 야생동물들이 잇따라 출몰했습니다. 13억 봉쇄령을 내린 인도 데라둔에서는 액시스사슴이 거리를 질주했고, 호주에서도 캥거루가 도심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코로나19로 세계 곳곳의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서 동물들은 잠깐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미국 쉐드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펭귄은 아쿠아리움의 막내 벨루가를 보러 왔는데요. 아쿠아리움 측은 “북반구에 사는 벨루가는 남극 지방에 사는 펭귄을 처음 봤을 거예요”라고 하네요.

②벌레의 대발생…지구의 경고?

아프리카를 습격한 사막메뚜기떼의 모습. AP=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습격한 사막메뚜기떼의 모습. AP=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은 코로나19에 이어 더 큰 재앙인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습니다.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지역을 습격하면서 농작물을 먹어치웠고, 인접한 케냐에서도 70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떼 피해를 봤습니다.

이렇게 전례 없이 많은 수의 메뚜기떼가 창궐한 건 최근 2년 동안 아프리카에 이례적인 폭우가 내린 데다가 수온까지 상승하면서 메뚜기가 번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기후위기의 징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여름철에 매미나방과 대벌레 등이 도심 지역까지 대규모로 출몰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올겨울에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벌레들의 월동 치사율이 낮아져 부화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③“살인말벌 나타났다”…외래종의 습격

미국에서 장수말벌이 출몰하면서 정부가 소탕작전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장수말벌이 출몰하면서 정부가 소탕작전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올해 미 대륙은 아시아에서 넘어온 한 외래종의 습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인 장수말벌 때문이죠. 미국 현지에서는 아시안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 또는 ‘살인 말벌’로도 불립니다.

장수말벌 10마리 정도면 꿀벌 2만, 3만 마리를 30분 만에 몰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형 말벌종이 많은 아시아와 달리 북미엔 장수말벌을 견제할 만한 다른 말벌종이 거의 없습니다. 미국이 장수말벌의 습격을 두려워하는 이유죠.

반대로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넘어온 외래종 때문에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 나섰습니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서 온 미국가재는 영산강 일대에서 출몰하고 있습니다.

미국가재는 지난해 환경부가 유해성 평가에서 ‘1급’을 매긴 생태교란 외래종입니다. 하천에 곰팡이를 퍼뜨려 다른 생물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④국내 첫 판다의 탄생

생후 100일된 에버랜드 아기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생후 100일된 에버랜드 아기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한국과 대만, 두 나라에 올해 겹경사가 생겼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 새끼가 연이어 태어난 건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새끼 판다가 태어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가 우리나라에 온 지 무려 1천601일 만에 기적적으로 태어난 새끼죠.

판다는 야생에 1600마리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했는데요.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딱 한 번뿐인데 그마저도 1∼3일밖에 안 될 정도로 임신과 출산이 매우 어려운 동물입니다.

⑤120m 세계 최장 해양생물의 발견

호주 인근 심해에서 발견된 세계 최장 해양생물.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인근 심해에서 발견된 세계 최장 해양생물. 로이터=연합뉴스

신기한 동물들의 발견도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슈미트 해양연구소는 지난 4월 호주 인근 닝길루 협곡으로 불리는 심해 지형에서 길이가 120m에 이르는 세계 최장 해양생물을 발견했습니다. 나선형 모양의 이 해양생물은 관해파리의 한 종으로 추정됩니다.

그런가 하면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 카멜레온이 재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100여 년 전인 1893년에 이 카멜레온을 처음 발견한 탐험가 알프레드 볼츠코우의 이름을 따서 볼츠코우 카멜레온이라고 불리는 종인데요.

1913년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는데 2018년 마다가스카르 북서쪽을 탐험하던 연구팀이 멸종된 줄 알았던 볼츠코우 카멜레온을 발견했고 유전자 확인을 통해 비로소 100년 전에 사라졌던 카멜레온이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을 지난 10월 세상에 알렸죠.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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