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성큼 다가온 안전 기반 자율주행시대

중앙일보

입력 2020.12.29 00:03

지면보기

경제 04면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정부와 유관 기관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사람과 달리 자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설계한 작동만 수행한다. 따라서 규정 속도나 신호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다만 자율주행차에 바르지 않은 정보가 전달돼 교통사고가 일어날 위험은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교통 인프라 정보는 정확성과 실시간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10월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LTE 기반의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 연계로 자율주행차의 교차로 주행에 성공했다. 교차로의 교통신호 제어기에서 공단의 신호허브센터를 거쳐 자율주행차에 교통신호 정보를 제공했다. 센터에서 자율주행차로 보내는 교통신호 정보의 오차는 0.1초 이내였다. 센터에 기반을 둔 디지털 신호정보를 자율주행차와 연계했다. 탑승자가 행선지를 설정하고 이동할 때 이동 경로의 신호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녹색신호 최적속도 제안(GLOSA· Green Light Optimal Speed Advisory) 서비스도 제공했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의 수준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도로는 테스트용으로 만든 자율주행차 전용 폐쇄도로가 아니었다. 세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신호 교차로 자율주행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실시간으로 교통신호 정보를 제공하면 자율주행차가 카메라로 영상을 인식하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역광이 있는 곳이나 비정형 교차로 등에선 영상 인식으로 올바른 신호정보를 판별하기 어렵다. 영상 인식으로 보행 신호정보와 교통안전시설 정보를 해석하는 것도 불완전하다. 하지만 이동통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에 인근 교차로의 교통신호 정보를 직접 제공한다면 주행 안전성과 보행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상용 이동통신망을 전국적으로 갖춘 국내에선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비용을 절감하고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올해 안에 대구 시내 30개 교차로에서 자율주행 교통신호 정보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LTE 기반으로 정보를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주행차의 운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길 기대한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