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목소리로 "15분후 터진다"…美성탄절 폭발, 車엔 유해 발견

중앙일보

입력 2020.12.26 10:56

업데이트 2020.12.26 13:25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폭발한 차량에서 유해가 발견됐다.

26일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내슈빌 경찰은 25일 오전 6시 30분쯤 2번가에 폭발한 레크리에이션 차량에서 사람의 유해로 추정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유해가 폭발과 관련이 있는지, 또 범인이나 희생자의 것인지 분명하지는 않다고 AP가 전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유해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조직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차 안에 있던 누군가의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내슈빌 소방 당국이 공개한 폭발 현장. 내슈빌 중심가인 2번가에 깨인 벽돌과 부숴진 신호등이 널려 있다. [AFP=연합]

미국 내슈빌 소방 당국이 공개한 폭발 현장. 내슈빌 중심가인 2번가에 깨인 벽돌과 부숴진 신호등이 널려 있다. [AFP=연합]

내슈빌 경찰은 추가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면서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견을 투입해 주변의 차량과 건물을 수색했다.

폭발 사건은 25일 오전 6시쯤 내슈빌 2번가 북쪽에서 총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게 실마리였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총격의 흔적은 찾지 못했지만, 주차된 레크리에이션 차량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이 차량에서 여성의 목소리로 “15분 후면 폭탄이 터진다”는 녹음된 메시지가 크게 울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즉시 폭발물 처리반(EOD)을 불렀지만, 이동 중이던 6시 30분쯤 문제의 차량이 폭발했다. 이 차량은 새벽 1시 22분에 도착한 이후 계속 폭발 장소에 주차돼 있었다.

이번 폭발로 3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는 아니다. 경찰관 한 명은 폭발의 충격으로 넘어졌고, 또 다른 한 명은 청력 손상을 입었다.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미국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인 내슈빌에서 술집과 식당, 소매점이 즐비한 시내 한복판이다. 수십 채의 주변 건물이 파손되고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폭발의 충격은 9블록 떨어진 곳에서 느껴지고, 멀리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폭발 이후 중부 테네시와 켄터키 주의 일부 지역에서 미국의 통신회사인 AT&T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폭발 현장 바로 인근에 AT&T의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은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전화교환국의 중앙사무실이다. 연방항공청(FAA)은 통신 문제 때문에 내슈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마국 연방수사국(FBI)을 중심으로 대대적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사법 당국은 폭발이 고의적 행동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아직 수사 당국이 뚜렷한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특정 개인ㆍ단체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진 않은 상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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