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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감천마을…내년엔 큰 웃음 가득하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17호 17면

WIDE SHOT 

와이드 샷 12/26

와이드 샷 12/26

산비탈에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저녁이 되자 가로등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들어 가파른 언덕을 따라 계단처럼 들어선 판자촌은 세월이 지나며 형형색색 지붕을 인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고,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연간 300만명이 넘던 관광객 발길은 코로나19에 끊긴 지 오래고, 그나마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 강화 방침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외부인 출입도 통제됐습니다. 전쟁을 피해 온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지금은 바이러스를 피해 ‘집콕’하는 또 다른 우리의 고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로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밝게 웃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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