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풀어 코로나 전쟁터 보급” 이재명 이어 김우영도 촉구

중앙일보

입력 2020.12.25 05:00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구로구와 경기도 안양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지난달 1500만원 적자를 봤다. 임대료만 수백만원에 갑자기 그만두라 할 수 없어 두고 있는 직원들 월급도 부담이다.

김씨는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매출이 20%에도 못 미친다”며 “하루 10만원을 못벌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 번화가에 있는 커피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 자정까지 영업했지만 최근 손님이 거의 없어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김씨는 “상인들은 차라리 거리두기를 엄격히 해 빨리 끝내길 바란다. 대출을 받아가며 1년 동안 버텼지만 이대로 계속 가면 저뿐만 아니라 다들…”이라며 울먹였다.

올겨울 소상공인들이 전에 없던 깊은 시름에 빠졌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는커녕 영업점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년 버텼지만 이대로 가면 다들…”

지난 1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들의 한숨은 통계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올해 12월 7일~13일 서울시 카드 매출(온라인 거래 제외)은 지난해 같은 주차(12월 9~15일)와 비교해 30.5% 감소했다. 2조1620억원에서 1조5035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 지난 8일 전후인 ‘11월 30일~12월 6일’과 ‘12월 7~13일’ 주를 비교하면 12.6% 줄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카드 매출이 모두 줄었으며 한 개 구를 제외한 모든 구가 9% 이상 감소했다. 업종으로 보면 유아교육(68%), 유흥(59.6%), 학원(53.5%), 스포츠·문화·레저(39%) 분야의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맹점 66만 곳을 둔 한국신용데이터 자료를 봐도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올해 12월 7일~13일 서울시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차(12월 9~15일)와 비교해 37.7%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같은 기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29% 감소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발생한 때와 같은 수치다.

수도권 지자체,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 촉구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 뉴스1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 뉴스1

이처럼 ‘코로나 불황’이 짙어지자 재정 부담이 커진 지자체들은 정부에 적극적 재정 정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미증유의 국가적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방역 대책을 강화한다면 재정당국이 그에 맞는 과감하고 적극적 재정 정책을 펴야 한다”며 “자영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숨통을 틔우도록 해야지 희망고문 하며 계속 희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국가 경제 지표는 건전하다고 하지만 체감경기는 훨씬 좋지 않다”며 “곳간에 식량을 쌓아놓고 보급을 안 해주면 전쟁터에서 어떻게 싸우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보면 국민이 눈물겹게 협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정부가 재정적으로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올해 12월 14~18일 서울시 하루 평균 지하철과 버스 이용객은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전인 11월 30일~12월 4일과 비교해 각각 13%, 11% 줄었다. 지난해 같은 주차인 12월 16~20일과 비교하면 각각 42%, 38% 감소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일반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2% 수준으로 42개 주요국가 가운데 4번째로 작다고 밝혔다”며 “어려운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아 재정 손실이 적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껴도 모자랄 판에 (기획재정부가) 곳간만 잘 지켜 국가재정에 기여했다 자만한다면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9일에는 “복지정책이 동시에 경제정책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정책효율성 제고는 정책결정자들의 책임인 동시에 능력문제”라며 “3차 코로나 대유행 극복을 위해 전국민 지역화폐 보편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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