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 “박원순·오거돈 권력형 성범죄”

중앙일보

입력 2020.12.24 17:09

업데이트 2021.03.05 14:20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종택 기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광역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과 여권 인사들의 부적절 발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이로 인해 치러지는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정 후보자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

정 후보자는 이날 “박원순·오거돈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라는 걸 동의하느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내년 보궐 선거는 권력형 성범죄로 촉발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변했다. 지난 8월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이정옥 여가부 장관이 같은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회피한 것과 정반대 태도였다.

정 후보자는 박 전 시장 장례가 서울시장으로 5일간 치러진 데 대해서도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 입장에서 볼 때 장례 절차를 서울시 차원에서 그렇게 진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궐 선거에 원인 제공한 사람, 소속 정당도 당연히 이것에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엔 “선거와 연관되는 부분에는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후보자는 또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쓴 편지를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이 온라인에 공개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에는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답변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은 지난 10월 28일 오전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탁 비서관이 따르는 모습.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은 지난 10월 28일 오전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탁 비서관이 따르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청문회에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여성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날 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셰어하우스 공유 식당의 한계를 설명하면서 “여성은 화장이라든지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같이 먹는 게 아주 조심스럽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 후보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탁 비서관이 과거 저서에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에겐 테러”, “고교 시절 여학생을 같은 (반 남자들과) 공유했다” 등 부적절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고, 왜곡된 성인식에 의한 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일할 자격이 있느냐”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대통령 비서실의 인사에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 후보자는 낙태죄 처벌, 비혼 출산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후보자는 “낙태를 법률로써 처벌하기보다는 여성의 건강권이라든지, 재생산에 대한 권리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사유리가 공론화시킨 ‘비혼 출산’에 대해서는 “이걸 ‘정상 가족이 아니다’라고 정책 대상에서 배제하기보다는 충분히 고려하고 여론을 수렴하면서 변화에 맞춰가는 정책 추진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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