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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청년디지털 서포터즈’ 두달 “가게 사장님 웃음에 마음 뜨거워졌다”

중앙일보

입력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청년디지털 서포터즈” 사업단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 때마다 골목상권의 자영업 소상공인은 그 타격이 컸지만, 딱히 방문 손님을 늘릴 방법이 없어 배달과 포장판매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올 해 코로나로 하던 사업이 어려워져 만두로 업종을 바꿨는데, 홍보가 막막하더라구요. 마침 구청에서 청년들이 찾아와 인터넷 홍보와 판매를 도와주는 사업이 있길래 신청했죠. 지금은 우리 집 만두가 인터넷 스토어로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와요. 청년 서포터즈들 아니면 생각도 못했죠” (신정4동, 홍봉자치즈굴림만두)

“배달전문 피자집을 운영하는데 매일 바쁜 일상에 SNS나 홈페이지 관리는 신경도 못썼어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간단한 수정 작업도 어려워서 돈을 주고 업체에 맡겨야하나 싶었는데, 지역 청년들이 찾아와 최신정보로 업데이트도 해주고 잘 알려줘서 정말 좋았어요” (신월3동, 꼬망세피자)

구는 청년들의 ‘온라인 소비경험과 디지털 적정기술‘이라는 두 가지 강점에 주목하며 소상공인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했다. ‘디지털 서포터즈’란 관내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경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양천구의 청년 사업단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도구를 쉽게 다루는 청년층의 디지털 기술 역량을 지역 소상공인의 활로 개척에 활용하고자 19명의 청년 서포터즈를 꾸렸다.

이들은 10월부터 두 달여간 관내 28개 업소에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했다.

서포터즈들은 온라인 메뉴판을 리뉴얼 및 업데이트하고, 웹포스터·카드뉴스를 제작·포스팅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며 총 264건의 게시물 작성을 지원했다. 이들이 지원한 게시물은 약 2천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상품 판매를 희망하는 사장님들에게는 통신판매업 신고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을 도와 총 7개의 가게가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가게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도 이뤄졌다. 매일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파이&타르트 판매점에는 재고의 할인판매를 도와주는 라스트오더 앱을 설치하고, 밀키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싶은 국수집에는 밀키트 전문 제작업체에 대한 비교분석 자료를 제공했다. 가게에 찾아오는 길을 안내하는 홍보 영상도 제작해 업로드했다.

전자결제시스템이 미비된 업소에는 제로페이·카카오페이 등 시스템 구축을 돕고, 음식 포장 판매 업소에는 포장 주문 수령 시스템인 네이버 스마트주문 설치를 도왔다.

적극적인 청년들의 경험과 역량을 골목상권 살리기에 활용하면서 사장님들의 만족도와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전환 의사가 분명했으나 준비 정도가 미약하고 다양한 정책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포터즈로 활동한 청년들도 보람과 만족감을 피력했다.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참여했지만 전문 교육을 통해 스스로의 디지털 역량도 강화하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기획하며 어려워진 동네 가게를 돕는 것이 큰 보람이었다. 특히 사장님들의 웃음을 볼 때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디지털 서포터즈 활동 경험이 앞으로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천구는 2개월 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디지털 서포터즈 활동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12월 21일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 배달업사 ㈜허니비즈, 디지털 예약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디지털 서포터즈들과 협업을 통해 관내 디지털시스템 보급에 힘쓸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로 인한 산업의 변화시대에는 디지털 공간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열리는 디지털 포용과 혁신 사례들이 축적돼야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한 ‘청년-소상공인-주민’간 상생을 실현하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통해 디지털뉴딜의 선도 자치구로써 계속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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