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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순항' 테슬라 40만대 돌파…현대·기아차 글로벌 4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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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사진 테슬라

테슬라 모델3. 사진 테슬라

지난달 전 세계서 전기차가 41만대 이상 팔리며, 한 달 판매량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테슬라·폭스바겐 양강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그룹별 순위에서 글로벌 4위를 지켰다. 또 하반기 들어 중국 전기차업체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24일 글로벌 전기차 조사기관 EV볼륨즈는 올해(1~11월) 전 세계서 판매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 포함)는 263만대로 이번 달 판매 대수를 합하면 약 310만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226만대)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 규모는 이와 상관없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263만대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비중은 34.8%였다.

EV볼륨즈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주춤했으나 하반기 들어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와 전기차 인센티브 증가, 각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며 "특히 테슬라 모델3의 유럽·중국 판매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제조사별 전기차 판매량. *2020년은 1~11월 수치. 사진 EV볼륨즈

제조사별 전기차 판매량. *2020년은 1~11월 수치. 사진 EV볼륨즈

테슬라, 올해 50만대 넘길까  

제조사별로는 모델3 판매에 힘입은 테슬라가 독보적인 1위를 지켰다. 테슬라는 누적 40만대를 넘기며 올해 50만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분기 마지막 달에 판매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38만대를 판매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깜짝 놀랄만한 수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테슬라는 지난 9월 6만6000여대를 팔아 월별 최대를 기록했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올해 누적 33만대를 기록했다. 파사트 PHEV와 e-골프 EV가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 유럽시장에 선보인 ID.4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PHEV를 뺀 순수 전기차는 테슬라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3위는 누적 20만대를 기록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였다.

현대·기아차는 누적 17만대를 판매해 지난 1분기 이후 글로벌 4위를 유지했다. 유럽 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선전한 덕분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유럽에서 3만9820대(도매 기준), 니로 EV는 2만7829대 팔렸다.

모델별 순위에선 테슬라 모델3가 올해 누적 판매 29만8739대로 베스트 셀링 전기차에 올랐다. 이어 우링 홍광 미니 EV(8만5766대), 르노 조에 EV(8만5540대), 테슬라 모델Y(6만3755대), 코나 일렉트릭(5만1977대)이 뒤를 이었다.

주요 시장 전기차 판매량. 사진 EV볼륨즈

주요 시장 전기차 판매량. 사진 EV볼륨즈

20위권에 中 절반 '전기차 굴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판매량 상위 20위권 중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인 비야디(BYD)·상하이차(SAIC)·베이징차(BAIC)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니오·CHJ오토모티브 등이 2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중국 전기차는 자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샤오펑(Xpeng)·리오토(Li auto)이 선봉장이다. 이들은 향후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35만대로 예상되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가 치고 나올 경우 글로벌 4위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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