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자 백신 1억회분 추가 확보 …"7월까지 80% 접종"

중앙일보

입력 2020.12.24 15:01

업데이트 2020.12.24 15:15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미국은 23일 화이자와 백신 1억 도스 추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가격은 1도스당 19.5달러로 책정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미국은 23일 화이자와 백신 1억 도스 추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가격은 1도스당 19.5달러로 책정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이자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억 도스(한 회 접종분)를 추가로 확보했다. 내년 2분기 백신이 부족해지는 '공급 절벽'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전시물자동원법까지 활용하기로 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2억 도스씩 총 4억 도스 확보
내년 7월까지 인구의 77% 2억 명 접종 완료 전망
파우치 "내년 여름까지 인구 70~85% 맞을 것"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내년 7월 말까지 백신 1억 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화이자로부터 내년 2분기(4~6월)에 백신 7000만 도스를, 7월까지 3000만 도스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보도자료에서 "미국 정부가 백신 1억 도스를 추가로 주문해 총 2억 도스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7월 31일에 공급을 완료하면 미국에서 1억 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오기술 기업 모더나도 미 행정부에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억 도스씩 백신을 공급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합치면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7월까지 총 4억 도스를 확보하게 된다. 2억 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제외한 접종 대상 인구 2억 6000만 명 가운데 77%인 2억 명이 백신을 맞으면 여름께 '집단 면역'이 형성될 조건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AP=연합뉴스]

파우치 "나라 전체 덮는 보호 우산 생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제대로 (접종을) 잘한다면 내년 여름 중순이나 하순까지 인구의 70~85%가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나라 전체를 덮는 보호 우산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한 달간 화이자와 백신 추가 구매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화이자는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공급이 부족해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2분기 백신 인도가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전쟁 때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화이자가 백신 제조에 필요한 9가지 특수 제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DPA는 연방 정부가 민간 기업에 전략 물자 생산을 요구하고, 그렇게 생산한 물자를 화이자 같은 지원 대상 기업에 우선 공급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제너럴모터스(GM) 등 일부 기업에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생산하도록 DPA를 발동했지만, 백신 생산 관련해 DPA가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DPA를 발동해 생산하는 제품은 국가안보 관점에서 '자산'으로 간주해 일정 기간 수출을 금지한다. 다만 이번 계약에서 양측 모두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화이자 백신 추가 구매 계약이 성사돼 내년 상반기에 닥칠 뻔한 백신 '절벽'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화이자 백신값 美 19.5달러, EU 14.5달러, 한국은? 

화이자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 정부는 추가 구매 백신 대금으로 19억 5000만 달러(약 2조1500억원)를 지불하게 된다"고 밝혔다. 백신 1도스당 단가는 19.5달러다. 지난 7월 미국이 처음 화이자와 백신 1억 도스 구매 계약을 맺었을 때와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화이자에 백신 1도스에 14.5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차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 관계자가 최근 트위터에 화이자 백신을 도스당 14.5달러에 구매했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EU는 지난 11월 화이자와 총 2억 도스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구매 수량은 같지만, EU는 한꺼번에 2억 도스를 주문했고 미국은 7월과 12월에 각각 1억 도스씩 주문한 점이 다르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주문 물량과 배송 일자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화이자는 지난달 11일 배포한 EU와의 백신 구매 계약 체결 보도자료에서는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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