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초심 잃어 R&B 탄생" 설민석 이번엔 음악역사 왜곡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0.12.24 13:57

업데이트 2020.12.24 14:58

[사진 설민석 유튜브 캡처]

[사진 설민석 유튜브 캡처]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속 역사 왜곡을 인정하고 사과한 스타강사 설민석이 이번엔 음악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설민석은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 강연에서 재즈를 블루스 이후 산업화시대 또 하나의 20세기 노동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설민석은 “프랑크 시나트라 이후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부르는 거야. (흑인들은) 초심을 잃었다 이거지.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거야”라며 “회귀, 복고, 다시 블루스로 돌아가자. 그게 리듬앤블루스(R&B)”라고 발언했다.

이 영상을 본 한 재즈 전문가는 댓글에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리듬앤블루스가 탄생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리듬앤블루스는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라고 오류를 지적했다.

[사진 배순탁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배순탁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음악평론가)도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즈가 회귀하여 돌아간 게 리듬앤블루스라는 건 완전한 헛소리”라며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리듬앤블루스,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권이라도 읽어본 적 없는 게 분명하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유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리듬앤블루스는 간단하게 미국 남부의 (델타) 블루스가 일리노이 중앙선 철도기차 타고 북부 대도시(정확하게는 시카고)로 진출한 뒤 ‘일렉트릭’화 된 장르”라며 “그래서 일렉트릭 블루스라고도 부른다. 이게 나중 로큰롤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작가는 “나는 설민석씨가자기분야 강의에 관해서는 무척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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