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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년 2월 백신 접종 시작"…의료인·노인 등 5000만명 먼저 맞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접종 대상은 5000만명으로 이를 세 그룹으로 나눠 차례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대상을 확대해 내년 상반기 내 전 국민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6일 도쿄도(東京都)의 한 커피숍에서 마스크를 쓴 종업원이 비닐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주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6일 도쿄도(東京都)의 한 커피숍에서 마스크를 쓴 종업원이 비닐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주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23일)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 의료 종사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와 중증 환자가 그 뒤를 잇는 방식이다.

5000만명 3개 그룹으로 나눠 순차 접종 #7월 올림픽 염두, 내년 상반기 접종 완료 목표

구체적으로 보면 첫 번째 그룹인 의료 종사자는 모두 400만명으로 확진자와 자주 접하는 의사나 약사, 보건소 직원, 구급대원과 자위대 관계자가 포함됐다. 다음은 고령자 그룹으로 65세 이상 인구 약 3600만명이다. 세 번째 그룹에는 기초 질환이 있는 20~64세 820만명이 주축이다. 호흡기, 심장, 암,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통원·입원 환자, 고령자 시설 등에서 일하는 직원 약 200만명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본 정부는 백신 공급이 초기에 충분히 확보될 경우 60~64세 750만여명을 우선 접종 대상자에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임산부는 우선 접종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12월 16일 기준 세계 각국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2월 16일 기준 세계 각국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번 계획을 보면 실제 접종은 내년 2월 말 의료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3월 말~4월 초에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고, 진행 상황에 따라 4월 이후 기초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이어간다.

구체적인 접종 계획이 나오면서 사전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화이자(1억2000만회 분), 아스트라제네카(1억2000만회 분), 모더나(5000만회 분) 등과 속속 백신 공급 계약을 맺어 총 2억9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일본 의회는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개정 예방접종법을 통과시켰고, 후생노동성은 내년 2월 이전 화이자 백신의 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상반기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7월 도쿄올림픽 개최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란 게 일본 정부의 시각이다.

일본 도쿄의 상징 스카이트리를 올림픽 성화 형상으로 꾸민 모습.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상징 스카이트리를 올림픽 성화 형상으로 꾸민 모습. [AP=연합뉴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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