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준표 "MB면회나 가라"···박형준 "후배 책 잡기 그만하시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박형준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박형준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MB 면회나 열심히 다녀야 할 사람"이라며 자신을 겨냥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후배 책 잡는 일 하시지 말고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구심이 되어 주시라”라고 맞받아쳤다.

박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 측에 오해한 부분을 해명하고 설명했지만, 답변이 없어 여기에 다시 해명글을 올린다"며 "사실에 기초한 비판이라면 정치 선배의 고언이라 여기고 달게 받겠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처음부터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MB 정권 때 국정을 기획하고 홍보하던 실세였던 사람이 썰전에 나가 MB 정권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는 망발을 한 일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의 비판글을 올렸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대통령사회특별보좌관을 지내 대표적인 MB계 인사로 꼽힌다. 홍 의원이 박 교수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그를 지목한 것이었다.

이에 박 교수는 "제가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님 본인이 그렇게 비칠까 우려하셨다는 것이고, 그 자리에서 정치보복이라 규정한 건 전 정부들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적폐수사였다"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또 홍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보수정권 전직 두 대통령의 잘못을 사과한다고 한 것을 잘했다고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 등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하는 게 아니라, 전 보수 정권이 제대로 운영을 못해서 이런 무도한 이들(문재인 정권)에게 정권을 넘겨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사과와 관련해서도 "국민이 사과를 원한다면 언제라도 사과를 하는 것이 수권을 목표로 하는 책임 정당의 자세"라며 "국민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다면 저는 천번, 만번이라도 사과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우상조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 우상조 기자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를 지키라'는 홍 의원의 비판에는 "늘 이명박 대통령에게 예의와 도리를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모자랄 수는 있겠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인간적 도리를 다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박 교수는 "(홍 의원이) 오래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도 이것이 마치 저의 기획인 것처럼 얘기하신 적이 있다"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모두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큰 정치인이신 홍 대표께서 후배 책 잡는 일 하시지 말고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구심이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무도한 권력을 우리 보수가 극복하기 위해 홍 대표님께서 힘을 보태주시길 소망한다"고 마무리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페이스북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페이스북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